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매서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새 4월이 훌쩍 다가왔다. 날씨가 따뜻하게 풀리고 봄 내음에 졸음이 몰려온다.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책상 앞에 앉아있으면 졸음에 빠지는 건 순식간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은근히 식욕이 떨어져서 그토록 즐기던 한밤중의 야식 생각마저 흥이 나지 않기도 한다.

이처럼 봄은 많은 이들에게 춘곤증과 함께 식욕저하를 선물한다. 거리에 화사하게 핀 벚꽃에 감성세포가 깨어나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들의 학업에 지장을 주는 낮잠을 피하기 힘든 계절이 바로 봄이다. 그래서 그러한 불상사를 피하고자 이 글에서는 봄의 가장 대표적인 단점인 춘곤증을 이겨내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가 발음상의 이유로 흔히 충곤증, 또는 층곤증 이라고 오기하기도 하는 춘곤증은 발생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다만 겨울 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급격히 따스해지는 봄 날씨로 인해 생기는 호르몬의 변화와 근육의 이완으로 나른한 느낌에 잠이 드는 것이라는 추론은 가능할 것이다. 자연스러운 계절 변화에 따른 일이므로 건강 상에 직접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춘곤증은 학업에 지장을 주고 졸음운전을 유발하는 봄의 불청객이기도 하다. 때론 춘곤증이 간염, 결핵의 초기 증상과 비슷하여 치료의 때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처럼 생각보다 아주 조금 더 위험한 춘곤증,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

첫 번째, 각성제 섭취는 신중히 한다. 커피와 담배, 에너지 드링크가 당장은 졸음을 쫓아줄 지는 몰라도 신체에 피로를 누적시켜 춘곤증 현상 자체는 더욱 거세진다. 각성제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서 스트레칭을 해보자.

두 번째, 겨울보다 다양한 영양소를 섭취한다. 봄이 되면서 인체의 신진대사가 겨울철보다 활성화 되기 때문에, 우리의 몸은 겨울보다 봄에 더 다양한 영양소를 필요로 한다. 특히 비타민 B1 혹은 비타민 C가 풍부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세 번째, 생활관 등에서 이용하는 자신의 책상에 허브를 비치한다. 로즈마리 같은 허브는 향기를 맡는 것 만으로도 정신을 맑게 해준다고 한다. 각성제 섭취같은 방법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며칠에 한번 물을 주는 것만으로 상쾌함을 제공해주는 작은 허브화분을 책상 위에 올려보자.

위의 방법들이 모든 사람에게 통하리라고는 말할 수 없다. 굳이 잠을 쫓지 않고 봄의 나른함을 즐기는 것 또한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다만 과제를 하다가 잠이 몰려올 때, 여러분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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