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보는 것은 세계를 보는 것이다” 전시관 입구의 문장을 마음에 담고, 세계 일주에 나선다. 1888년 창간된 세계적인 다큐멘터리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지난 한 세기 동안 세계의 땅부터, 하늘과 바다,  우주까지 미지의 세계를 담아왔다. 이번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은 ‘미지의 탐사 그리고 발견’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탐험과 그 흔적을 전시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대탐사의 여정

지글러 북극탐험대 대원들의 사진과 함께, 대탐험의 세계가 펼쳐진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실렸던 사진에서 수많은 탐사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다. 탐험 정신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우스카 본 엔젤론은 아큐타트만 일대의 높은 습도로 인해 필름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려 현장에서 바로 현상했다. 조 키팅거 대위는 성층권에서 낙하하여 최고 기록을 세웠다. 영화 <Dove>의 실제 모델이자, 10대의 나이로 단독 세계 일주에 나섰던 로빈 리 그레이엄 또한 만나볼 수 있다. 

 

야생의 생동감을 담아내다 

많은 사진가가 세계 각지의 풍경을 포착했다. 케냐의 부르첼 얼룩말 사진은 1910년에 촬영된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선명하다. 생기 있는 사진을 찍기 위한 사진가들의 고뇌도 엿볼 수 있다. 동물 사진가 조지 사이러스는 동물이 특정 위치를 밟는 순간 공포탄이 발사되며 사진이 찍히는 장치를 활용해 흰꼬리 사슴이 펄쩍 뛰는 순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목을 축이러 온 오카방고 삼각주의 동물들’에서는 동틀 무렵의 붉은 하늘과 동물 그림자가 조화를 이룬다. 자연 속에서 하루의 시작을 여는 순간, 사진가들은 자신의 직업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고대 문명의 흔적을 찾아서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고대의 문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관람객은 유적지의 사진을 보며 고대 도시를 체험한다. 렙티스 마그나와 로마제국의 식민지로 흡수되었던 팔미라 유적에는 로마양식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마야의 피라미드라 불리는 엘 카스티요 요새의 비밀도 공유한다. 돌 개수와 그림자 모양을 통해 과거 천문대 역할을 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처럼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우리의 손이 닿지 않은 고대 세계를 ‘현장’에서 탐구하며 인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우주로 뻗어 나가는 탐험 정신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우주의 아름다움과, 이를 파헤치는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을 담아냈다.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는 가슴을 뛰게 한다. 허블망원경으로 촬영한 용골자리 성운, 카시니 우주선과 보이저 2호가 촬영한 토성 고리, 목성의 대적반과 칼데라 화산, 그리고 구름떼. 경이로운 사진을 구경하다 보면 우리가 왜 우주를 개척하기 위해 이토록 노력하는지 자연스레 느낄 수 있다. 

 

무한한 탐험지, 바다로 뛰어들다 

바다는 가까이 있지만, 베일에 싸여있는 흥미로운 세계다. 탐험가들은 신비한 생물들과 바다 지형 탐사뿐만 아니라 심해에 묻혀버린 인간의 흔적에도 관심이 많다.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은 탐험을 사랑했다. 애절한 영화 ‘타이타닉’은 이러한 배경에서 태어났다. 마리아나 해구의 잠수 기록도 보유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내게 탐험이란 거대한 환상의 세계다. 우리는 탐험을 향한 열정을 계속 불태워야 한다”

 

탐험가들은 끊임없이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고, 발 닿지 않은 곳을 찾아 나선다. 그들은 두려움을 이겨내고 광활한 대자연이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떠난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은 가보지 못한 곳의 이야기와 과거 인류의 흔적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전해준다. 앞으로도 그들의 심장 뛰는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기간 | 2015.12.12.~ 2016.3.20.

요금 | 13,000원

시간 | 11:00 ~ 19:00

사진 | National Geographi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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