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정문술빌딩 드림홀에서 ‘인공지능과 미래’를 주제로 데미스 하사비스의 강연이 진행되었다. 데미스 하사비스는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를 개발한 인공지능 회사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이하 딥마인드) 공동 창업자 겸 CEO다. 이번 강연은 25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한 장소에서 열렸지만, 최근 알파고가 화제가 되면서 500명 정도의 인파가 몰렸다. 이에 일부 청중은 바닥에 앉은 채로 혹은 문밖에서 강연을 듣는 등의 불편이 발생했다.
 이날 강연에서 데미스 하사비스는 딥마인드의 설립과 성장 과정,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그는 “딥마인드의 연구 목표 중 첫째는 지능이 무엇인지 풀어내는 것, 둘째는 그 지능을 모든 문제를 푸는 데 쓰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딥마인드가 개발하는 것은 좁은 의미의 인공지능과 달리 스스로 지식을 학습함으로써 유연성과 창조력을 갖춘 범용 인공지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며 터득해 나가는 딥러닝(deep learning) 기법을 적용해 컴퓨터가 스스로 픽셀 게임을 반복하며 실력이 느는 실험 결과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세돌 9단에 대해서는 “알파고의 약점을 가장 잘 파악해줄 선수라고 생각해 선택했다”라며, “다음 세 번의 대국에서 이세돌이 잘 해주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 분야의 아폴로 프로그램을 선도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아폴로 프로그램처럼 해당 분야를 개척해가는 선구자가 되겠다는 의미다. 특히 그는 “가공되지 않은 입력 자료로부터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학습 기계 개발이 최종 목표다”라고 전했다. 이어 하사비스는 딥마인드가 알파고를 의료와 로봇, 스마트폰 등에 적용할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을 실제 세계에 적용하면 빅데이터와 기후, 질병, 유전학, 물리학,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다양한 수수께끼들, 정신과 꿈, 창조성, 더 나아가 인간의 의식까지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편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일반적인 인간의 지능과 같아지려면 갈 길이 아주 멀고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라고 답했다. 이어서 그는 모든 새로운 기술처럼 인공지능도 책임감 있고 윤리적으로 쓰이길 바라는 입장이다.
 이번 강연을 들은 김건우 학우(전산학부 15)는 “인공지능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이룬 사람의 강연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찼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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