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박항 학부 총학생회(이하 총학) 부회장을 비롯한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 위원의 발의로 임시 중운위가 소집되었다. 이는 학생회비 인상안 TF(이하 TF)의 반발에 대응한 것으로, 임시 중운위에서는 격려금 정책투표에 모든 단체를 상정하되 단체의 소명 및 TF의 설명을 싣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18일 열린 2월 정기 중운위는 모든 단체를 상정하자는 TF의 의견을 뒤집고 격려금이 필요한 단체만 상정하자고 결론 내린 바 있다.(관련기사 본지 416호, <격려금 필요한 단체 정책투표 상정키로>)
학생회비 인상안 조사를 위해 설치된 TF는 인상안 항목 중 격려금 항목에 대해 정책투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중운위에 전했다. 이에 지난달 18일 중운위에서 격려금 관련 논의가 진행되었다. TF는 지난해 12월 2차 하반기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논의한 직책을 몇 가지 소항목으로 분류한 후 정책투표에 상정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중운위는 그 중에서도 격려금 지급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직책만을 투표에 올리기로 논의했다.
지난 2월 중운위 직후, TF 내에서 중운위의 결정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TF 내에서는 모든 직책을 투표에 올리자는 의견이 우세했는데, 중운위가 이를 고려하지 않아 TF의 독립성을 침해했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지난 1월 정기 중운위 안건지를 살펴보면, TF는 중운위 산하 기구로 학생회비 인상안 논의를 주도하며 인상안을 확정해 중운위에 보고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중운위가 TF의 결정을 뒤바꾸어도 되는지는 해석의 여지가 남는 조항이다. TF 구성원 과반이 독립성을 침해당했다는 의견을 냈고, TF 의장인 김건영 총학회장은 이를 중운위에서 다시 협의하는 방향을 택했다.
이에 지난 7일 박 부총학회장은 중운위원들에게 중운위 안건 발의 연서에 참여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메시지에서 박 부총학회장은 “빠른 시일 내에 인상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TF가 중운위 논의 결과를 수용치 않겠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TF는 2주 후에 열리는 정기 중운위에서 계속 논의하자고 제안했지만, 그러면 전학대회 전까지 정책투표를 마무리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이어 박 부총학생회장은 “TF와 중운위의 알력 다툼 때문에 인상안 처리가 연기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며 TF 결과 보고, 정책투표 발의안, TF 해체안을 제안했다. 이 발의에 박 부총학회장을 포함한 12명의 중운위원이 연서하면서 임시 중운위가 소집이 결정되었다.
TF는 학생회비 인상안 논의를 주도한다는 설립 조항을 근거로 TF가 자체적으로 정책투표에 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총학회장은 TF의 의견을 듣기 위해 TF원을 중운위에 소집해 TF의 독립성 및 정책투표 문항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김 총학회장 및 박 부총학회장은 TF 설립 시 구체적인 권한 및 활동 범위가 제시되지 않아 이러한 문제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보다 조속한 학생회비 인상안 처리가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중운위원 및 TF원과 같이 정책투표 문항을 협의했다. 그 결과, 12월 전학대회 때 논의된 모든 단체를 투표에 상정하는 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되었다. 이 중 격려금이 필요하다고 TF가 판단한 단체는 필요 이유를 소명하고, 그 외 단체는 격려금이 필요하지 않음에도 투표에 올린 이유를 TF가 작성하기로 했다. TF는 투표 문항 작성을 지난 13일 밤까지 끝낸 후 지난 14일까지 중운위 서면의결을 거친 뒤 정책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러한 사항을 진행하기 위해 TF가 계속 남아있어야 한다고 판단해 TF 해체안은 논의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르면 14일경 정책투표 문항이 결정되어 본격적인 투표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총학은 이번 달에 열리는 전학대회에서 학생회비 인상안이 최종 의결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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