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연합회, 존재 이유부터 성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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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연합회, 존재 이유부터 성찰해야
  • 카이스트신문
  • 승인 2016.03.1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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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제25대 학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회장단 선거가 입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되었다. 지난 1월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동아리 지원금 결산 과정에서 절차상의 문제로 지난달 위원장의 사퇴로 해산되었다.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지난해 동연 집행부가 중심이 돼 구성된 또 다른 비대위마저 지난 13일 임기 만료를 일주일 남짓 남기고 돌연 사퇴해 현재 동연은 사실상 해체 혹은 무정부 상태를 맞았다.

오는 20일 개최되는 동아리 대표자 회의(이하 동대회)에서 또다시 비대위를 구성하면 동연 집행부 공백 문제는 임시방편으로 해결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동연은 최근 몇 년 동안 집행부 구성 때마다 ‘일꾼’을 구하지 못해 집행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진통과 파행을 거듭해왔다. 이제는 임시방편으로 문제를 넘기려 하기보다는 동아리연합회의 존재 이유부터 성찰해서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우리 학교 동아리는 학생지원팀으로부터 동아리방, 지원금 등을 공식적으로 지원받고 있으며, 체육 동아리 활동을 인정받으면 체육 교과목 수업을 듣지 않고도 AU 학점을 받을 수 있다. 학교로부터 공식적인 지원을 받고, 학점까지 인정받는다면, 시설과 지원금의 사용이 투명했으며, 회원들의 동아리 활동 참여가 사실이었음을 증명하는 서류 작업 역시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한 업무를 학생들 차원에서 총괄하는 동연 집행부로서는 산하 동아리에 동아리 활동과 관련된 최소한의 검증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그에 따라 동연 집행부는 구조적으로 본연의 동아리 활동과는 무관한 듯 보이는 행정 업무에 과도한 시간을 쏟아야 하지만, 그렇듯 동연 구성원들을 위해 희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동아리 활동 지원금이나 동아리방 분배가 불공평하다든지, 과도한 서류 작업을 요구한다든지 하는 불평과 비판을 듣기 일쑤였다. 동연 집행부가 처한 현실을 목도한 동아리 구성원이라면 어지간한 용기와 희생정신 없이는 선뜻 집행부에 참여하겠다고 나서기 어려운 상황인 것이다. 이렇듯 일은 많고, 권한은 제한적이면서도 구성원들로부터는 칭찬과 감사를 받기보다는 불평과 비난을 받는 일이 잦은 현재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지금 당장의 동연 파행은 임시방편으로 넘길 수 있다고 하더라도, 해마다 이와 같은 파행을 반복해서 겪을 수밖에 없다.

현재의 동연은 학교와 동아리들 사이를 매개하는 독립된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만일 ‘일꾼’ 모집이 어려워 동연 집행부 구성의 파행이 해마다 반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면, 현재와 같은 동연 집행부 체제를 해체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개별 동아리들과 학교를 매개할 수 있는 방식을 연구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동연은 동아리 구성원들의 필요 때문에 만들어진 조직이지만, 자발적으로 동연의 ‘일꾼’으로 나서려는 학생들을 찾기는 해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구성원들에게 자발적 희생을 요구하는 것으로 동연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동연에서 마지막 남은 공식 조직인 동대회는 이번만큼은 등 떠밀기식 비대위 조직을 통한 임시변통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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