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동연, 새출발 위한 전환점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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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동연, 새출발 위한 전환점 삼아야
  • 권민성 편집장
  • 승인 2016.03.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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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에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선거구 획정안이 처리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지금 국회의원은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없습니다. 국회가 사라졌어요” 당시에는 우스갯소리로 넘겨 들었다. 사회에서 우리를 대표해 목소리를 낼 단체가 사라진다는 것이 너무나 비현실적으로 들렸기 때문이다. 그런 당황스러운 사건이 우리 학교에서 벌어지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지난 13일, 임시 동아리대표자회의(이하 동대회)가 열렸다. 여기서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 임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위원장 한성진) 위원장단과 임시 집행부는 돌연 사퇴를 선언한다. 동아리 대표자만이 남은 회의는 새벽까지 이어져, 가까스로 다음 동대회에서 정식 비대위를 출범시킬 것을 기약한다. 그날까지 동연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동연은 어쩌다 여기까지 오게 된 것일까. 직접적인 원인은 한 달 전 자진해서 사퇴한 전 비대위원장단에게 있을 것이다. 올해 초 활동을 시작한 전 비대위(위원장 최진우) 위원장단은 동아리 지원금 분배 업무 처리와 관련해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사퇴했다. 하지만 업무 대행자조차 없이 갑작스레 비대위 책임자가 사라지자, 한성진 전 동연 회장 등의 인수인계위원회가 임시 비대위로서 업무를 이어나갔다.

그리고 임시 동대회가 열린 지난 13일, 인수인계위원회는 사퇴 발표 후 전 비대위의 사업 검토 보고서를 ARA에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전 비대위의 임시 집행부와 운영위원회는 집행력이 미약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원금 분배 업무뿐만 아니라 기본 업무조차 처리하지 않았을 정도로 관리가 부실했다고 한다.

언뜻 보면 지금 상황은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책임을 지겠다’라는 명분으로 비대위원장단 직을 공석으로 만든 전 비대위가 책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전 비대위가 어떤 방법으로든 책임을 진다고 해서,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이번 사건은 누구도 동연을 대표하는 자리를 기꺼워하지 않아 생긴 극단적인 사태다. 이를 해결하려면 동연의 처우 개선이 필요하며, 따라서 동연 재구성을 논의할 다가오는 동대회가 관건이 될 것이다.

비대위가 해체되는 경험을 두 차례 겪은 동아리 대표자들은 누구보다 사태의 심각성을 잘 알 것이라고 믿는다. 동아리 대표자들이 동대회에서 새로 구축할 동연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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