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6일, 올해 첫 카이스트신문이 발행되었다. 하지만 숙련된 기자가 떠나간 뒤 남은 사람들만으로 일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었나 보다. 기자들은 평소 이상으로 신경을 곤두세우고 업무에 임했으며, 몇몇은 밤을 지새우며 시간을 투자했으나 스스로 만족할 만한 신문을 완성하기란 쉽지 않았다. 마감일 당시 교양분관의 제작편집실에는 기자들의 고뇌에 찬 신음으로 이룬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런데 괴음이 울려 퍼지는 곳은 비단 교양분관 한편뿐만은 아닌 듯하다. 요사이 학생사회에서 소동이 여럿 발생했으며, 그 과정에서 생긴 소음은 어느 한 구석이 아닌 캠퍼스 곳곳에 스며들어 학우들을 괴롭히는 ‘괴성’을 질러대고 있다.
첫 소동은 학부 총학생회(이하 총학)로부터 시작되었다. 총학은 지난 1월 학생회비 인상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김건영 총학회장을 장으로 학생회비 인상안 TF를 발족시켰다. 지난해 12월 15일 ARA에 김건영 당선인이 학생회비 12,000원 인상안에 찬성해달라는 호소를 남긴 것을 돌아보면, 학우들 입장에선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는 행보다.
두 번째는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를 둘러싸고 발생했다. 지난해 11월 동연 회장단 선거가 무산되어, 지난 1월 8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출범했다. 그런데 지난달 동연 소속 동아리의 일원이 비대위의 업무 처리에 이의를 제기하는 글을 ARA에 게재했고, 비대위는 집행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비록 비대위는 최선을 다하고 있을지라도, 학우들에게 자신의 동아리가 소속된 단체의 집행력 부족 논란이 달가웠을 리는 만무하다.
새내기 학생회(이하 새학)도 소음 생성에 한몫했다. 올해 새내기 새로 배움터(이하 새터) 기획단은 근래 없었던 ‘술없는 새터’를 실현했다. 이를 위해 새학은 새터에 변화를 도입하면서 “학교에서 강력히 요구한 사항이었다”라는 말로 학우들을 설득하려 했다. 물론, 비로소 새터 기간 내 음주 사고를 근절한 것에 의의를 둘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이 학교 측에서 지시한 사항에 그저 따르기만 한 결과라면, 새내기들을 대표해야 할 새학이 바람직한 모습을 보였다고 할 수 있을까.


논란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캠퍼스에 울려 퍼지는, 그들을 둘러싼 논란이 빚어낸 괴성은 여전히 학우들을 괴롭히고 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 지금, 학우들의 불안이 조금이라도 줄길 바라며, 학생사회의 현명한 대처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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