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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카이스트문학상] 시나리오 부문 심사평
[415호] 2016년 02월 16일 (화) 카이스트신문 kaisttimes@gmail.com

노경태 영화 감독

2015년 하반기 앤드리스로드 영화감독 입주작가로서, 91학번 선배로서 2015년 카이스트 문학상 시나리오부분 심사를 맡게 되어 영광스러웠고 기대감이 컸었다.
또한, 영화 시나리오를 전혀 배우지 못한 상황에서 이런 단편시나리오를 혼자만의 힘으로 고민하며 써왔다는 점에서 상당히 대견스러웠다.
아쉬운 점은 올해 시나 소설 등 다른 장르의 작품은 어느 정도 출품된 반면 시나리오부분은 단 한편만이 들어온 것이다. 따라서 더더욱 수상가부를 결정함에 있어 고민이 많이 되기도 하였다.


박다원의 ‘Ressembrance’는 출품된 유일한 작품과는 별개로 가작 수상을 결정하기에 학생부문 단편영화 시나리오로서 충분한 자격을 갖춘 좋은 작품임에 틀림없다.
시나리오의 완성도면에서 여러 가지의 부족함이 있는 반면, 단편영화에서 가중 중요한 원동력인 갈등과 반전이 뚜렷하게 돋보인다는 점이 이 시나리오를 가작으로 이끄는데 큰 작용을 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죽음을 앞 둔 연쇄살인범 쌍둥이 동생과 모든 것을 다 갖춘듯해 보이는 쌍둥이 언니 둘은 동생의 사형집행 전날 만나게 된다.
결혼을 앞 둔 언니의 몰락을 원하는 동생은 결정적인 사실을 언니에게 폭로하며 둘 사이의 갈등은 폭발한다. 결국 두 쌍둥이자매 모두 비극적인 결말을 예고하며 영화는 끝나게 된다.
드라마틱한 갈등구조, 두 캐릭터 간의 팽팽한 긴장감 등은 이 단편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질문을 남긴 채 영화는 급하게 엔딩을 맞는다.
과연 둘 사이에 과거 무슨 문제가 있어서 이런 비극적인 상황까지 오게 되었는지, 쌍둥이 동생은 왜 연쇄 살인을 즐기는 괴물이 되었는지, 언니의 결혼상대자 규진은 원조교제를 통해 만난 동생의 연쇄살인을 왜 도와주어야만 했는지 등등 많은 궁금함을 남겨 둔다.


올해 출품한 시, 소설 등 다른 종류의 문학작품을 보면서 후배들의 문학에 대한 애정과 열정 그리고 예술적인 감수성 등에 상당히 놀랍고 반가웠다. 앞으로 더 많은 문학작품을 기대하며 나의 행복했던 카이스트 캠퍼스에서의 앤드리스로드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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