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욱 교학부총장 인터뷰

오는 2016년은 우리 학교가 설립 45주년을 맞는 해다. 이에 우리 학교는  지난날의 역사를 기록하고 전시하는 KAIST 역사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2018년에 탄생할 예정인 역사관은 현재 도서관을 중심으로 자료 수집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역사관 건립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박현욱 교학부총장을 만나 우리 학교 역사관의 역할과 진행 현황을 들어보았다.

역사관 건립 계기는
처음에는 역사관이 아니라 새로운 복합 건물을 계획했다. 내년이 건립 45주년이고 얼마 안 있으면 50주년이다. 70년대에 우리 학교에 부임한 1세대 교수님들은 거의 다 은퇴하셔서 그 당시 있었던 이야기를 남겨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자연스레 이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기 위한 역사관을 설립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를 위해 우리나라 대학뿐만 아니라 해외 대학의 사례를 참고했다.
그러나 규모가 커지다 보니 사실상 건물을 새로 설립하는 계획은 유보되었다. 그래도 이왕 시작한 것이므로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서는 외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할 것 같다.

건물은 어떻게 지어지나
학술문화원을 새로 지으면서 기존의 중앙도서관과 합쳐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앙도서관의 외형이 새로워지고 현재 중앙도서관의 1층이 역사관으로 재구성된다. 역사관에는 학생회, 행정, 연구 분야를 통틀어 방대한 자료를 보관한다. 이를 위해 동문의 도움이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역사관 규모는 중앙도서관 1층의 절반 정도가 될 것 같다.

현재 진행 상황은
현재는 자료를 모으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 학교가 처음 만들어질 때 있는 자료들을 복원하기 위해 원로 교수들과의 인터뷰도 계획중에 있다.
우리나라와 우리 학교가 얼마나 과학발전에 기여했는지 요즘 공부하는 학생들은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른다. 역사관을 짓게 되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다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수집 이후에는 의미 있는 자료를 선별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꼭 보존해야 할 역사가 있다면
우리 학교가 처음 생길 때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는데, 이에 대한 기록물은 보관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 학교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웨이브 오븐이나 우리별 1호 같은 경우 전시될 가치가 있다. 작은 실험실에서 했지만, 의미가 있었던 것들 또한 굉장히 많다.
지금 휴보가 최첨단이지만 나중에는 뇌가 없는 로봇이라고 평가받을 수도 있다. 그만큼 기술이라는 것은 현재가 중요하기 때문에 그 순간을 보관하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

기존의 홍보관은 어떻게 되나

현재 홍보관이 조그맣고 초라하다. 다른 학교도 보면 역사관이 있는데 실제로 보면 초라하다고 한다. 역사관 운영에 있어 전시는 매우 중요하다. 기록물을 설명하고 이를 잘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역사관을 만들 때 시청각 자료 등이 준비되어야 할 것이고 자유로운 휴식공간 등을 만들어 다양한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는 곳이 되어야 한다.

다른 학교와 비교해
우리 역사관이 가진 정체성은
우리 학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70년 대부터 우리나라 산업화의 시작과 함께 과학기술 발전을 함께했다. 역사관을 통해 국내 과학 특성화대학으로서의 자부심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요새 역사 관련해 얘기가 많은데, 우리의 정체성 측면에서 우리의 과거를 아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앞만을 바라보느라 이를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이제는 우리 후배들을 위해 역사를 뒤돌아보아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