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추진 활발했던 한걸음

본지는 이번 11일부터 6일간 우리 학교 온라인 설문 시스템(vote.kaist.ac.kr)을 통해 제29대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한걸음>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시행했다.


총 292명의 학우가 참여한 이번 설문조사는 학우 지지도 항목과 분야별 공약 평가 항목으로 구성되었다. 분야별 공약 평가는 ▲소통 ▲복지 ▲문화 ▲재정 ▲정책 총 5개의 분야에 대해 이루어졌다. 각 항목에 대해 A+에서 D-, 그리고 F의 학점을 매기도록 했다.
학우들은 <한걸음>에 B+에 해당하는 평점 3.57의 점수를 주었다. 대부분 항목이 3점 대의 평점을 받았고, 특히 소통 분야는 3.69이라는 높은 평점을 받았다. 이전 총학 <블라썸>과 비교해 보면 평점이 소폭 상승했다.
학우 중 69%가 <한걸음> 총학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5%가 지지하지 않는다, 26%가 모르겠다고 밝혔다.
지난 제28대 총학 <한걸음>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신있게 출범한 제30대 총학 <한걸음>. 과연 학우들은 두 번째 <한걸음>에게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소통의 물꼬 튼 한걸음
지난 선거 때 <한걸음>은 문의/민원 통합관리, 대학우 설문조사 개편, 페이스북 카드뉴스 신설, 총장 간담회 개최 등을 소통 분야 공약으로 내걸었다. 1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공약이 실행되었다. 문의/민원 통합관리의 경우, 총학은 아라/밤부/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이하 카대전) 글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답변을 달고 요구사항을 검토했다. 다만 총학 홈페이지의 경우 총학 간부들만 열람할 수 있고,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걸음>은 온라인 설문 시스템을 이용해 8번에 걸쳐 대학우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공약에서 제시한 대로 각 사안에 대해 5개 이내의 문항을 질문하고 각 학우의 의견을 사이트에서 모두 열람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 발표, 교과과정 개편안 등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정책투표를 진행해 학우들이 직접 의사 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외에도 <한걸음>은 페이스북 카드뉴스를 신설하고 학기마다 1회씩 총장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기타 공약 실천에도 힘썼고, 총학과의 바비큐 파티, 학생회칙 번역 등 추가로 사업을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을 높게 평가한 학우들은 소통 분야에 3.69이라는 평점을 주었다.

다양한 복지 사업 시도, 학우들은 만족
<한걸음>이 복지 분야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은 ▲외부업체 정비 ▲길거리 흡연문제 해결 ▲OLEV 운행 정비 ▲복지시설 외부인 사용문제 해결 ▲병역컨설팅 ▲수면클리닉 ▲개인정보 보호 강화 ▲제휴 혜택 다중 확보였다. 이 중 몇몇 공약은 성공적으로 추진되었고, 몇몇 공약은 현실적인 장벽에 부딪혔다. 먼저 <한걸음>은 교내 외부업체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시행하는 한편 매점, 뚝배기, 커피빈, 헨델과 그레텔 등 다양한 외부업체와의 협상을 통해 가격 인하, 서비스 증설 등의 결과를 끌어냈다. 또한 만족도가 낮은 북측이발소는 다른 업종으로 교체 예정이고, 대학우 설문조사를 통해  선호 업종을 조사했다. 병역컨설팅 및 수면클리닉은 학교와의 협의를 통해 유치했으며. 제휴 혜택 다중 확보 또한 다양한 업체들과의 의논 끝에 많은 성과를 쌓았다.


그러나 모든 공약이 이행되었던 것은 아니다. 길거리 흡연문제 해결, OLEV 운행 정비 및 복지시설 외부인 사용 문제 해결, 개인정보 보호 강화는 아직 공약이 진행 중이거나 실패한 경우이다. OLEV 안건은 오래 전부터 학우들의 지속적인 서측 노선 신설 요구가 있었지만 결국 해결되지 못했다. 총학은 흡연 부스 설치 안건과 OLEV 안건을 계속 의논하고 있지만 실제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또한, 복지시설 외부인 사용 문제 해결, 개인정보 보호 강화의 경우 공약 이행에 실패했다고 밝혔다.


그 외에 <한걸음>은 임기 중에도 학우들의 의견을 추가로 반영해 교내 TOEFL/TOEIC 시험 유치, 매점 포스기 설치, 교분 사석화 문제 해결 등 다양한 안건에 대해 사업을 추진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복지 분야는 3.73을 기록했다.

 

문화는 3.5, 다양한 행사 유치해
<한걸음>은 가을 음악 축제인 KAMF 개선, 행사 및 축제 통·폐합, 예산자치제도 활성화 등을 문화 분야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중 KAMF는 예산 추가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행사 라인업에 대한 학우들의 불만 등 몇몇 문제가 지적되었다. 행사 및 축제 통·폐합은 몇몇 성과가 있었다. 해외연수 계열 사업 예산을 통합했고, 비슷한 기간에 진행되는 동아리문화제와 가을 체육대회를 묶어서 동아리문화제 하나만 개최하기로 했다.


또한, 동아리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 지원 가능 금액을 최대 3억 원으로 확대했고, 담당 기구를 중앙운영위원회 산하에서 중앙집행국, 상설기구 등으로 이관했다. 또한, 동아리대표자회의 등에서 직접 홍보해 예산자치제도 신청 횟수가 전년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한걸음>은 여러 기업 부스를 유치해 취업박람회를 진행했다. 다양한 기업들의 참여를 확보한 덕분에 많은 학우가 관심을 가지고 취업박람회에 참여했다. 또한 <한걸음>은 내년 벚꽃축제, 기업체 방문, 멘토링 콘서트, 해외연수, KOTRA 일본기업 방한 채용면접회 등 다양한 문화 행사들을 추진 중이다. 학우들은 이러한 <한걸음>의 행보에 3.51이라는 평점을 매겼다.


재정 분야 공약 실패는 아쉬워
<한걸음>은 재정 부분에 대한 공약도 제시했는데, 대표적인 예시가 과학생회의 학과 예산 사용 협의와 기업-총학-학과 수익모델 창출이었다. 안타깝게도 두 공약 모두 이행에 실패했지만, 대신 <한걸음>은 대학원총학생회 지원규모 확대, 기성회비 지원규모 확대, 기업 후원규모 확대 및 예산자치제도를 통한 동아리 기성회비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함으로써 안정적인 재정 운영을 확보했다. 학우들은 <한걸음>의 재정 분야 성적으로 3.39라는 평점을 매겼다.     


가장 많은 관심 받은 정책 분야
마지막으로, <한걸음>은 다양한 정책 분야 공약을 내걸었다. 대표적인 공약으로는 학교 측이 추진하는 교과과정개편안에 학생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과 영어강의 재논의, 수강정정 기간 개선, 강의평가 및 실러버스 개선 등이 있었다. 먼저 교과과정개편안의 경우 <한걸음>은 학교 측이 복수전공, 부전공, 심화전공 3중택1안을 추진하는 과정이 학생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걸음>은 설문조사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협상안에 반영했고 심화전공까지 선택지에 포함한 4중택1안을 제시해 협상에 성공했다. 또한 <한걸음>은 영어강의 정책이 학생들의 전공 강의 공부에 도움이 되는지 다시 조사하고 에듀 3.0 방식을 연계한 온라인 한국어 강의 수강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했다. 수강정정 기간 안건의 경우 기존에 있던 개강 후 2주까지의 수강정정 기간 운영이 개강 전후 2주로 바뀌는 과정에서 학우들이 어떤 불편을 겪었는지 설문조사 및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공약 이행에는 실패했다. 마지막으로, 강의평가 및 실러버스가 학생이 수업을 선택하는데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고려해 강의평가 공개 및 실러버스 내용 보강을 요구했고, 이에 학교 측에서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이외에도 ▲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 정책투표 및 발표 ▲과학생회 회계내용 공개 ▲2015년도 가을학기 등록금 전액 장학금 지급 ▲축제 기간 연습반 휴강 ▲졸업예비사정 및 휴·복학 전산화 등 다양한 정책들을 추진해 이전 총학과 비교해 보아도 상당한 추진력을 보였다. <한걸음>은 정책 분야 성적으로 3.54이라는 평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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