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언어를 공부하는 것을 재미있어 한다.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언어를 처음 배울 때는 굉장히 흥미를 가지고 열심히 하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질린다. 그래서인지 제대로 끝까지 공부한 언어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밖에 없다. 다른 언어들도 시간이 된다면 틈틈이 공부하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기회가 닿지 않아 계속 공부는 못 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얘기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번에 나는 겨울방학에 일본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특이하게도 여행 목적 중 하나가 “일본어 제대로 쓰기”이다. 나는 일본어를 중학교 때부터 공부해 지금까지 계속 실력을 쌓아 왔고, 일본 영화, 애니메이션, 책 등 문화 컨텐츠를 즐길 때 그 덕을 톡톡히 보았다. 이제 그 장점을 더 살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골목길의 맛집에서 가게 주인과 담소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상상을 하면 여행 준비가 즐거울 따름이다. 얼마나 보람찬가!


사람은 자신의 언어대로 생각한다고 한다. 그럼 두 개, 세 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모르긴 몰라도 그 언어를 공부하면서 습득한 문화를 통해 사고의 영역이 더 넓어졌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실제로 나 또한 영어와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드라마, 영화에서 얻은 지식이 많다. 다른 이들도 새로운 언어의 세계에 뛰어들어 이 즐거움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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