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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힘으로만 가는 비행기를 만듭니다”
인간동력항공기팀 선강민 학우
[411호] 2015년 09월 22일 (화) 김동균 기자 rlawl97@kaist.ac.kr

우리 학교 비행기 제작 동아리 이카루스의 인간동력항공기연구팀(이하 인간동력팀)은 인간을 동력으로 하는 비행기를 만드는 팀이다. 인간동력팀은 지난 18일부터 10일간 진행된 인간동력항공기 경진대회에서 가장 높은 상인 최우수설계상을 수상했다. 이카루스 인간동력팀의 팀장 선강민학우(항공우주공학과 14)를 만나보았다.

왜 인간동력항공기인가

특별한 계기는 없고, 고등학생 때 누구나 겪는 진로 문제를 생각하다 항공우주공학이라는 분야를 접하게되었습니다. 직접 비행기를 만들어보고 싶어 여러 가지를 찾아보다 우연히 인간동력항공기를 알게 되었는데, 관련 영상을 본 후 직접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팀을 꾸려 비행기를 만들고, 대회도 나갔습니다. 마침 고등학교 때 저희를 지도해주시던 교수님께서 이카루스의 지도교수를 겸임하고 계셔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주로 하는 일은

이카루스는 RC비행기팀과 인간동력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두 팀 간의 교류는 거의 없어 두 개의 동아리로 봐도 무방합니다. 저희 팀은 모여서 인간동력항공기를 만드는데, 각자의 역할에 따라 설계부, 날개부, 동체부, 구동부로 나뉩니다. 설계부가 각 부서에 작업을 분배하면 날개부는 주날개와 꼬리날개를, 동체부는 동체 및 조종석을, 구동부는 프로펠러와 구동시스템을제작합니다. 부서마다 스티로폼, 카본 소재, 알루미늄 등 다루는 소재도 다릅니다. 비행기 한 대를 만드는 데 몇 개월씩 걸리기 때문에 학기동안 비행기를 제작한 후, 방학 때 매년 열리는 인간동력항공기 경진대회에 출전하고 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

작년에 인간동력팀을 만들고 시작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우리 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막상 인간동력항공기를 만들려고 하니 마땅한 장소도, 예산도 없는 상태였습니다. 또, 2012년에 이카루스에서 인간동력항공기 경진대회에 나갔다가 참패를 당하고 돌아온 적이 있어 항공우주공학과 내에서 인식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주변 사람의 비웃음을 사는 등 많이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항공우주공학과, 지도교수님, 학생지원팀 등에서 충분히 예산을 지원받고 있고,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인식이 좋아지고있습니다.

대회는 어떻게 진행되었나

10일 동안 비행을 해서 150m 이상의 비행 기록이 나온 팀에 한해 좋은 기록 순으로 상을 수여합니다. 올해는 바람이 많이 부는 등 기상상태가 매우 나빠서 150m를 넘긴팀이 한 팀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모두 실격인 상태로 그중에서 45m로 기록이 가장 좋았던 저희가 최고상인 최우수설계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다른 상으로는 감투상이 있는데, 날개가 부러지는 등 큰 실패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도전하는 팀에게 주는 상입니다. 고등학교 때 이 상을 받은 경험이 있는데, 비행기가 박살이 난채로 와서도 일주일간 밤을 새워 가면서 대회에 참가해 그 열정을 주최측에서 알아준 것 같습니다.

대회 중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인간동력항공기는 하늘을 나는 자전거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자전거처럼 부품 중에 체인이 있습니다. 그런데 체인이 길다 보니 잘 빠지고, 온도에 따라서도 변화가 심해서 섬세한 조작이 필요합니다. 비행에 쉽게 성공해도 체인이 빠지면 더 날지 못하고 추락하기 때문에 대회 도중에도 어떻게 해결할지 계속 고민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대회 마지막 날 한 박사님께서 용수철을 사용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용수철을 구하기 어려워 결국 고무줄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그날 아침에 김밥이 제공되었는데,김밥 포장에 이용되는 고무줄을 모든 참가팀에 돌아가면서 모아 설치하고, 구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 덕분에 마지막 기회에서 45m라는 기록을 세우며 최고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행 중 안전사고가 나진 않는지

우선 대회 주최 측에서 조종사의 헬멧 착용을 의무로 하고 있고, 저희는 무릎과 팔꿈치 보호대, 가끔 손바닥 보호대도 착용합니다. 그런데 사실 조종사가 다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비행기를 날릴 때 밀어주거나 날개를 받쳐 주는 비행 보조인원들이 달리다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다친 이후부터는 보조인원들도 보호대를 착용하고 비행을 보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내년 대회에서 좋은 기록을 내기위해 계속 비행기를 만들 예정입니다. 이번에 대회에 같이 나간 팀원들이 많이 힘들어 해서 앞으로는 고생은 덜하면서 재미있게 비행기를 날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번에 대회를준비하면서 팀원 간의 호흡도 많이 좋아져서 내년에는 더 좋은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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