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태 KAIST 창업원 초빙교수

이번 학기부터 개설된 ‘창업 입문’과목은 창업에 관심있는 학부생들에게 창업에 대한 기본적인 과정을 가르치는 수업이다. 이 과목을 담당하는 안성태 KAIST 초빙교수는 NASDAQ 상장 기업인 리디스테크놀로지의 창업자이자 우리 학교 동문이다. 안 교수를 만나 우리 학교 내 창업 환경, 그리고 안 교수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창업하는 분위기 만드는 창업원

안 교수는 “우리나라가 기본적으로 창업에 대한 개념과 지식이 부족하다고 느꼈다”라며 창업 입문 과목을 개설하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안 교수는 “사실 아이디어만 가지고는 창업을 할 수 없다”라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후배들을 위해 기초적인 이야기부터 시작해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창조 경제를 정책 기조로 잡은 만큼 우리나라가 경제 구조를 창업 기업 중심으로 바꾸려면 ‘창업하는 문화 조성’이필요하다. 안 교수가 소속한 KAIST 창업원은 작년 5월 이를 위해 설립되었다. 안 교수는 “‘창업 입문’은 그 문화를 만드는 첫 출발과도 같다”라고 전했다.

창업 지식 가르치는‘창업 입문’

‘창업 입문’ 과목은 기본적으로 교과서는 사용하지 않고 성공한 기업의 사례 소개 위주로 진행된다. 수강 인원을 30명으로 제한해 수업 중에 교수와 학생의 소통이 원활할 수 있도록 했다. 수강생은 3명씩 총 10개의 팀을 꾸리게 되는데, 이들은 하나의 ‘가상 기업’으로 활동한다. 안 교수는 “첫 수업 때 학생들에게 사업계획서를 받았는데 이 중 10개를 추려 이들 중심으로 조를 짰다”라고 말했다. 각 조는 처음에 작성했던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토의하고 교수에게 조언을 받아 부족한 점을 메워야 한다. ‘창업 입문’ 과목의 마지막에는 수강생들이 외부 심사위원들 앞에서 사업 계획을 발표하게 된다. 안 교수는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회계 관리,생각을 전달하는 과정 또한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소통이 가장 중요한 창업

한 벤처기업 투자사에서 창업자인 당신에게 얼마의 자본금을 줄 테니 일정 지분을 달라는 제의가 왔다고 하자. 당신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에 대해 안 교수는 “성공한 기업의 사례가 항상 정답이 아닌 만큼기업 운영에는 딱히 주어진 정답이 없다”라며 “중요한 것은 그 결정을 왜 했는지에 대한 기업가 개인의 신념이다”라고 전했다. ‘창업 입문’ 과목을 통해 학생들이 최대한 많이 소통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수업을 진행하는 안 교수의 바람이다. 이어 안 교수는 “창업은 앉아서 하는 것이 아니므로 앉아서 노트 필기를 하는것 보다는 소통이 훨씬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언젠가 성공의 전환점이 찾아와

안 교수는 반도체 칩을 만드는기업 리디스테크놀로지의 창업자다.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안 교수는 제품을 발주할 기업이 없어 많이 고생했다고 한다. 안 교수는 “NOKIA에 반도체 공급을 놓고 다른 회사들과 경쟁한 적이 있었다”라며 “이 기회를 놓치면 절대 안 된다 생각했고 6개월이 걸리는 일을 2개월 만에 끝내 결국은 계약에 성공했다”라고 전했다. 이 기점을 계기로 리디스테크놀로지는 NASDAQ 상장 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이어 안 교수는 이어 “어느 기업에나 성공의 계기가 찾아온다”라며 “이 기회를 잘 잡으려면 타이밍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낙관적인 자세가 필요한 창업가

처음 창업을 시작할 때 안 교수는 대기업을 다니던 안정적인 삶을 포기했다. 안 교수는 “창업해야겠다는 결심 자체를 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라고 전했다. 이어 안 교수는 “창업하려면 일단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라며 “다른 사람이 아니라고 말해도 된다는 생각을 계속해서 갖고 추진할 줄 알아야한다”라고 말했다.

‘창업 과외선생님’, KAIST 창업원

우리 학교는 창업을 원하는 학우들에게 많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안 교수가 소속된 KAIST 창업원에서는 ‘ᄏᄏᄏ 샐러드’, ‘JETS’ 등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해 많은 학우를 돕고 있다. KAIST 창업원은 창업을 위한 아주 기초적인 준비를 도와주는 곳이다. KAIST 창업원에 대해 안 교수는 “한마디로 창업 과외를 해주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창업의 많은 과정을 조언해주고 단점을 메워주는 액셀러레이터(business accelerator)라는 제도가 있다. KAIST 창업원은 이 과정마저도 부족한 이들을 위한 프리-액셀러레이터와도 같다. 안 교수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위해 창업에 대해 진지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기관을 만들고 싶다”라고 전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안 교수는 한국과 이스라엘 모두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지만, 창업 인프라에서 차이가 나는 점을 지적하며 “이스라엘은 우리나라와 달리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적 특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안 교수는 “일단 기본적으로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라며 “창업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시행착오를 줄여주기위해 창업원 등에서 지원하고 있으니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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