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창의학습관에서 대학원 총학생회 라이프스타일 연구소가 주최한 ‘2015 라스연 강연시리즈, 네 번째: 영화’가 진행되었다. 나눔, 탐험, 창의력이라는 주제로 열린 지난 세 번의 강연에 이어, 봉만대 영화감독이 영화에 대해 강의했다.

Olleh 국제스마트폰영화제 집행위원회 부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는 봉 감독은 ‘포켓폰스터의 진화’라는 강연을 진행했다. 포켓폰은 스마트폰을 그만의 방법으로 표현한 것이다. 봉 감독은 스마트폰으로 찍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봉 감독은 지난 9일 열린 제5회 Olleh 국제스마트폰영화제 출품작인 ‘새로운 친구’ 상영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배우 권오중이 감독으로, 봉 감독이 멘토로 참여한 이 작품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다. 영화는 죽은 연인에 대한 변하지 않는 사랑을 빠르게 변화하는 SNS와 접목해 표현했다. 봉 감독은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 서사와 캐릭터다”라며 “스마트폰으로도 얼마든지 이를 표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봉 감독은 무성, 흑백영화로 시작해 지금의 포켓폰 영화에 이르기까지 영화 산업의 발전을 이야기했다. 봉 감독은 필름의 시대에서 HD 시대로, 무성 영화에서 동시 녹음 시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영화계가 겪은 변화를 여러 일화를 통해 설명했다. 2010년 스마트폰을 처음 영화계에 도입했던 이야기와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찍을 때의 장단점에 대해서도 논했다.

장인의 유품이라며 보여준 봉 감독의 가방에는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는 다양한 장비가 있었다. 봉 감독은 스마트폰에 연결할 수 있는 망원렌즈, 미니 삼각대, 마이크 등을 보여주며 스마트폰으로도 좋은 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과 함께 영상을 찍어보며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잘 찍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강연 말미에는 자신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촬영한 <I love you Thank you>라는 작품과 스마트폰으로 제작한 첫 공식 영화 <Apple on my eye>의 상영이 있었다. 봉 감독은 스마트폰의 발달로 영화 제작이 특정 계층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 말했다. 봉 감독은 “KAIST만의 작은 영화제가 열려 사람들이 일상의 것들, 자기만의 이야기를 공유할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라는 말로 두 시간에 걸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연에 참석한 한준호 학우(무학과 15)는 “이번 기회로 봉만대 감독님을 알게 되었는데 정말 멋진 분인 것 같다”라며 “평소에도 영화에 관심이 많았는데, 강연을 통해 궁금했던 점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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