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대량 생산, <앤디 워홀 라이브>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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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대량 생산, <앤디 워홀 라이브>展
  • 황재진 기자
  • 승인 2015.09.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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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팝 아트의 선구자라는 별칭이 붙은 앤디 워홀은 현대 미술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익숙한 물건을 색다른 방식으로 표현하는 워홀의 작품은 대중 친화적이다. 그는 대중미술과 순수미술의 경계를 무너뜨렸고 미술뿐만 아니라 영화, 광고, 디자인 전반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일으켰다. ‘앤디 워홀 라이브’ 전에서 현대미술의 대표적인 아이콘 앤디 워홀의 유명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상업과 예술의 벽을 허물다

1960년대 미국 미술계에는 기존의 추상표현주의를 벗어나는 새로운 작품이 등장했다. 일상을 소재로 삼는 미술이 등장한 것이다. 워홀은 거기서 새로운 예술의 성공 모델을 보았다. 그는 가장 흔한 상품인 ‘캠밸 수프 캔(Campbells’ soup can)’을 소재로 삼았다. 기존의 그림이 작업의 흔적을 남기는 표현주의가 강했다면, 워홀은 화가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게 그림을 기계적으로 재현하는 팝 아트를 선보였다. 비슷한 양식으로 그려져 진열된 작품들로 현대 사회의 대량 생산 문화를 풍자한 것이다. 그의 이런 작업 방식은 이후 워홀이 현대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사회의 초상화

‘마릴린 먼로’ 연작은 ‘캠벨 수프 캔’과 함께 워홀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워홀은 마릴린 먼로 외에도 사진 부스에서 찍은 사진으로 실크스크린 초상화를 제작했다. 그의 초상화는 신선하며 역동적이고, 무엇보다 솔직하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바라보며 마치 유명 스타들을 직접 마주하고 있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대중문화의 조용한 관찰자를 자처하던 워홀이, 당시 사회뿐만 아니라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 하나하나를 비춰주는 거울로 발전한 것이다.  

 

미디어에 예술을 더하다

워홀은 자신의 작품 활동 말고도 영화, 사진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미디어도 그중 하나였다. 워홀은 밴드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프로듀싱과 앨범 재킷 디자인에 참여했다. 비록 음악은 전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재킷 디자인은 아주 큰 관심을 받았다. 앨범 재킷에는 평범한 노란 바나나가 그려져 있다. 그러나 바나나의 껍질을 살짝 벗겨내면 숨겨져 있던 분홍색 속살이 드러난다. 소비자는 예상치 못한 장치에 짜릿함을 느끼게 되고, 앨범을 상품이 아닌 예술 작품으로 인식하게 된다. 이는 상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대량 생산되는 상품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워홀의 예술관에 한 획을 더한다.  

 

픽셀로 그린 팝 아트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30년 만에 복구된 앤디 워홀의 컴퓨터 작품이다. 앤디 워홀은 1985년 모교인 카네기 멜론 대학의 컴퓨터로 ‘캠벨 수프 캔’과 ‘자화상’ 등의 작품을 그렸다. 그동안 작품의 행방이 묘연했으나, 최근 카네기 멜론 대학 컴퓨터 동아리가 복구에 성공했다. 발달하지 않았던 컴퓨터 기술과 익숙하지 않은 조작으로 작품의 완성도는 높지 않다. 그러나 픽셀로 이루어진 작품은 페인트와 실크스크린이 작업과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또한, 컴퓨터를 작업의 도구로 사용하려 했던 앤디 워홀의 도전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전시회장에 준비된 30년 전의 컴퓨터를 사용하여 각 작품을 직접 만나볼 수 있다.  

본 전시에서는 앤디 워홀의 삶을 따라가는 작품들 이외에도 영화, 사진, 성(性)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를 관람하며 관람객들은 앤디 워홀의 삶과 함께 흘러간다. 처음엔 그저 ‘팝 아트’로 보이던 작품들의 의미가 보이기 시작한다. 작품을 통해 워홀과 생각을 공유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전시회장을 빠져나와 일상의 발을 내딛는 순간, 무심히 지나쳐 왔던 일상에서 자신만의 ‘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장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기간 | 2015.06.06.~2015.09.27.
요금 | 15,000원
시간 | 10:00 ~ 21:00
문의 | 02) 523-3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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