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표준시를 변경하고자 하는 국가는 북한 외에도 있다. 생산 효율을 높이거나,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이런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인도, 생산성을 높이려 하다

아삼 주지사를 역임 중인 타룬 고고이는 인도의 대표적 차 산지인 아삼의 표준시를 60분에서 90분가량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했다. 주된 이유는 아삼차 재배의 효율 증진이었다. 아삼의 전통적인 경작 시간은 현재 인도 표준시의 일출몰 시간과 맞지 않는다. 이에 따라 차의 재배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인도의 단일 표준시를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하였다. 일부는 인도 단일 표준시를 30분 앞당길 경우 시간당 20억㎾의 전기 절약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통해 단일 표준시 변경을 주장한다.


시에스타 없는 스페인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스페인도 표준시 변경을 검토 중이다. 스페인은 UTC+0:00을 사용하는 영국과 비슷한 경도에 있지만, 시간대는 UTC+1:00을 쓴다. 이로 인해 스페인 사람들은 태양시보다 1시간 이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하게 되어 금세 피로를 느끼게 되었다. 이런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오후에 국가 전체가 낮잠 시간을 가지는 ‘시에스타’ 문화가 생겨났다. 그러나 시에스타로 인해 업무 효율이 떨어지고 외국 사업장과의 시차가 생기자 표준시를 변경하자는 의견이 대두하였다. 이에 근로시간 합리화 위원회는 2013년 UTC 변경안을 공론화하고 표준시 변경을 위해 계속 노력을 하고 있다.


태국과 베트남의 움직임

태국과 베트남은 무역 활성화를 위해 일부러 자국의 표준시를 다른 나라 표준시와 맞추려고 시도했다. 2001년 태국의 탁신 친나왓 정부는 지역경제 중심인 홍콩과 싱가포르의 표준시에 맞추자고 제안했다. 최근에는 베트남과 중국의 교역이 잦아지면서 베트남의 표준시를 중국과 통합하자는 움직임이 발생했다.

이처럼 표준시는 여전히 변화의 과정에 있다. 유동적인 표준시는 한 나라의 경제, 문화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앞으로도 영향을 주고받으며 바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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