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울 만한 의미가 있는 기술에 투자합니다”

정부의 정책 기조가 ‘창조경제’로 잡힌 이후로 벤처에 대한 관심은 매일 증가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이에 맞추어 창업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작년 3월에는 기술 사업화와 창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와줄 수 있도록 UNIST, GIST, DGIST와 공동 출자해 ‘미래과학기술지주’를 설립했다. 대학 기술 사업화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미래과학기술지주의 김영호 대표를 만나 보았다.

▲ © 권용휘 기자

 

기술 창업을 돕는 기술지주회사

김 대표는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창업이 대부분 기술 기반 창업인데, 기술만으로는 창업에 성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창업 기업에 전문 경영인, 자금 등의 초기 역량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창조경제’가 화두가 된 이후, ‘대학에서 기업으로 기술 이전’에서 ‘기술을 기반으로 직접 창업’으로 정부 정책이 변화하면서 이러한 지원이 더 중요해졌다.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 공동지주회사인 미래과학기술지주는 각 대학의 우수한 기술을 발굴해 사업화를 돕는다.


키울 만한 의미가 있는 기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술 뿐만 아니라 키울 만한 의미가 있는 기술에도 투자합니다”

미래과학기술지주가 투자한 회사 중 ‘테슬라스’는 우리 학교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임춘택 교수의 무선충전 기술을 이전 받았다. 김 대표는 이 무선충전 기술이 당장 상용화되기는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키울 만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상용화되기까지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업화된 우리 학교 기술은 4건

지난해 3월,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출범한 이후로 총 9개의 자회사가 설립되었다. 이중 우리 학교 교수진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은 총 4개로, ▲백경욱 교수(신소재공학과)의 ACF 본딩 기술을 이용해 전자부품 접합 장비를 생산하는 ‘크레셈’ ▲이관수 교수(바이오및뇌공학과)의 질병 발생 위험도 예측 기술을 이전 받은 ‘닥터키친’ ▲임춘택 교수(원자력및양자공학과)의 3D 무지향성 무선충전 기술을 이전 받은 ‘테슬라스’ ▲권인소 교수(전기및전자공학부)의 물체인식방법 기술을 이전 받은 ‘수퍼빈’이 있다.

특히 미래과학기술지주의 제1호 자회사인 ‘크레셈’은 6개월 만에 매출이 발생해 올해 약 10억 원의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김 대표는 “기술 기업이 만들어진 후 그 다음해 매출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라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회사다”라고 덧붙였다.


학생 창업도 지원해

아직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직접 관여한 학생 창업은 없다. 하지만 학생 창업 중에서도, 랩에서 연구하던 기술을 이용해 창업하는 경우라면 지원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아이코어(I-corps)라는 프로그램에서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심사, 멘토 등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학생 창업을 도와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 창업에 관심 있다면

김 대표는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생긴지 1년이 넘었음에도 인지도가 낮은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교수, 학생이 기술 창업을 하고 싶다면 미래과학기술지주가 이를 도와줄 수 있음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카이스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