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19.5.22 수 14:51
시작페이지로 설정즐겨찾기 추가
> 뉴스 > 캠퍼스
     
비양심적 ‘전공서 장기 연체’, 연체료 외 제재는 없어
책보다 싼 연체료, 장기 연체자 막지 못해
[409호] 2015년 09월 01일 (화) 김동관 기자 dong112d@kaist.ac.kr

지난 학기에 A씨는 ‘응용미분방정식’ 수업을 수강했다. 이 수업의 교재였던 ‘공학수학 1-2’을 우리 학교 도서관에서 빌렸고 2주 후에 반납했다. 책을 더 보고 싶었지만 이 책을 찾는 다른 학생이 미리 예약해, 대여 기간을 연장할 수 없었다. 학기가 끝날 때쯤 A씨는 B씨가 ‘공학수학 1-2’를 거의 한 학기째 빌리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3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책을 대여한 B씨에게 부과된 연체료는 10,000원이다. ‘공학수학 1-2’의 가격이 28,000원이니, B씨는 한 학기 동안 책의 절반도 되지 않은 가격으로 책을 사용한 것이다.


장기 연체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우리 학교 학부생이 도서관에서 지정 도서가 아닌 책을 빌릴 수 있는 기간은 2주일이다. 대출 기간을 5번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이 책을 예약했다면 연장할 수 없다. 그런데 남이 예약을 했어도 책을 반납하지 않고 독점하는 ‘얌체 대여자’가 있다. 얌체 대여자가 발생하는 근본 이유는 고가의 책을 구매하는 것보다 연체료가 싸기 때문이다.

반납예정일까지 반납하지 않은 대여자에게 하루에 100원씩 연체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학내 구성원에게 연체료 상한선은 책의 종류와 무관하게 10,000원으로 정해져 있다. 가격이 높은 일부 전공서는 연체하더라도 장기 대출하는 것이 이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우는 “일부 비양심적인 학생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2009년부터 2015년 7월까지 학부생이 연체한 지정 도서가 아닌 전공 도서는 총 23,683권이나 된다. 1년에 약 4,200권의 전공 도서가 연체되는 것이다. 이 중 30일 이상 장기 대출한 비율은 14.8%이다.


우리 학교는 연체자에게 어떤 제재를 가하고 있는가

우리 학교는 연체자에 대해 연체료 외에 다른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다. 다만 ▲연체 기간 동안 대출 금지 ▲메일과 전화로 독촉 ▲지정 도서제 ▲추가 구매 등의 간접적인 방법을 이용한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학술정보운영팀은 연체한 학생에게 일주일 간격으로 반납을 독촉하는 메일을 보낸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전화로 반납을 재촉하기도 한다. 학술정보운영팀은 “전화로 반납을 재촉하면 절반 이상의 연체자가 책을 반납한다”라고 밝혔다.

지정 도서제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강의 도서를 미리 조사해 지정 도서로 정하는 것이다. 지정 도서로 선정된 경우 대출 기간이 기존의 14일에서 3일로 줄어든다.


연체료 외에 다른 제재는 없나

일각에서는 연체료를 늘리거나 대출, 좌석 열람 등을 제한하는 등 다른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다른 학교는 연체료 외에도 ▲대출 정지 ▲부수 서비스 제한 ▲근로 봉사 등의 다른 제제 수단을 이용한다.

고려대학교는 연체일과 같은 기간만큼 책을 빌릴 수 없도록 한다. 예를 들어 20일 동안 연체한 경우, 그 다음 20일 동안 대출이 불가능하다. 또한, 31일 이상 연체한 고려대 학생은 도서관 출입과 열람실 이용이 제한된다. 경북대학교의 경우 대출제한(연체 권수×총 연체일 수), 근로봉사(연체 권수×연체일 수×10분) 중 하나를 연체자가 선택할 수 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학술정보운영팀은 “연체자에 대한 추가 제재 건의가 온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제재를 하고 있지 않은 이유로 ▲이전에 대다수 학생이 추가 제재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한 것 ▲현 시스템상에 다른 제재를 추가하기 어렵다는 것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 또한, “도서관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연체자의 그룹스터디룸 예약을 막는 등의 제재를 고려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도서관 근로 학생으로 근무했던 조소빈 학우(물리학과 13)는 “전공 책이 너무 비싼 상황에서 마냥 학생의 잘못으로 볼 수만은 없다”라며 “추가 제재 외에도 도서 추가 비치, 전자책 확대 등을 통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 © 김동관 기자
김동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카이스트신문(http://times.kaist.ac.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 유성구 대학로 291 KAIST 교양분관 1층 카이스트신문사 | Tel 042-350-2243
발행인 신성철 | 주간 박현석 | 편집장 곽지호
Copyright 2010-2019 카이스트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aisttimes@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