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CMU, HKU 제쳐

우리 학교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DRC-휴보(이하 휴보)가 지난 6월 5~6일에 열린 ‘DARPA 로보틱스 챌린지(이하 DRC)’ 결선대회에서 최종 우승했다.

DRC는 미국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가 주최하는 재난대응로봇 경진대회로,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시작했다. 올해 열린 DRC 결선대회에는 우리나라, 미국, 일본 등의 23개 팀이 참여했고, 이 중 우리나라 팀은 총 3개다.

참가 로봇은 ▲자동차 운전하기 ▲문 열고 들어가기 ▲밸브 돌리기 ▲드릴로 구멍 뚫기 ▲장애물 돌파하기 ▲계단 오르기 등 8개의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이 과제를 얼마나 빠르게 수행하는지에 따라 순위가 매겨진다. 1위 상금은 200만 달러, 2위와 3위의 상금은 각각 100만 달러, 50만 달러다.

23개 팀 중 8개의 과제를 모두 성공한 로봇은 휴보를 포함해 단 3대뿐이다. 휴보는 44분 28초 만에 주어진 과제를 모두 통과해 1위를 했다.

팀 카이스트의 이강규 학우는(기계공학과 박사과정) 팀 카이스트와 휴보의 장점으로 상황에 알맞은 대처를 꼽았다. 인간 형태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휴보는 걸을 수도 있었고, 무릎의 바퀴로 움직일 수도 있었다. 형태의 제한이 없는 만큼 주어진 상황에 따라 이를유리하게 바꾼 것이 강점으로 작용한 것이다.

로봇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구팀이 직접 만든 것도 성공 요인이다. DRC에 참여한 팀 대부분이 로봇을 구매했다. 네바다대학교에서 팀 카이스트의 휴보를, 캘리포니아대학교 등에서 국내 로봇 기업 로보티즈의 똘망을 사용한 것이 그 예다. 이 학우는 “휴보의 경우 운영체제부터 하나하나 만든다”라며 “로봇을 구매해 참여한 팀이 바꿀 수 없는 것까지 팀 카이스트는 바꿀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휴보 연구팀은 앞으로 휴보의 개선해야 할 점, 지향해야 할 점, 한계, 플랫폼 등을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로봇을 새로 설계하는 것은 가격과 효율성에서 좋지 않아 기존의 휴보를 활용할 방법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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