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부터 28일까지 있었던 여름학기 수강신청 기간에 우리 학교 학적팀의 행정 미숙, 전산 오류 등으로 많은 학우가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부처인 학적팀은 지난달 26일 포탈에 사과문을 게시했고 피해 학우 대상으로 수강신청을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 여름학기 수강신청은 지난달 26일 낮 12시 30분부터 교내 포탈 학사시스템을 통해 전산상으로 진행되었다. 수강신청이 선착순으로 진행되고 해당 과목 강의계획서가 올라와야 강의를 신청할 수 있어서 학교는 수강신청이 시작되기 전에 강의계획서를 꼭 올려야 한다. 하지만 이번 수강신청에서 음식인류학과 체력육성 과목은 12시 30분이 되어서도 강의계획서가 올라오지 않아 많은 학우가 불편을 겪었다. 해당 강의계획서는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올라왔다. 학적팀은 “지난 4월 직원 순환이 있었고 그 때문에 업무처리가 미숙했던 것 같다”라며 “실수를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영어 필수 교과목을 아직 듣지 않은 새내기 학우들이 수강 신청 버튼을 누르면 선이수 과목을 수강하지 않아 신청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뜨는 전산 오류가 약 26분 동안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750명 정도의 새내기 학우가 선착순으로 마감된 총 25개 과목을 수강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학적팀은 지난달 26일 포탈에 사과문을 게시해 “수강신청 오류에 대해 사과하며 관련 부처와 협의해 해결방안을 마련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새내기학생회(이하 새학)는 지난 21일 학적팀과 논의해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김한희 새학회장은 “신속히 새학대회 대의원에게 문제점들을 제보받았다”라며 “내부 회의 이후 학적팀에게 찾아가 논의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학적팀은 1일 영어 필수 과목을 수강하지 않은 15학번 새내기 약 750명에게 메일과 문자를 보내 여름학기 수강 인원과 개설이 필요한 과목 수를 파악했다. 수요 파악 이후에는 대우 교수와 접촉해 개설 가능한 과목 수를 확보한 이후 새내기를 대상으로 수강신청 기간을 따로 마련할 예정이다. 학적팀은 “과목을 듣고자 하는 학생 수가 많을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 진행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애초 사태를 빨리 수습하기 위해 오늘인 2일 수강신청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기한은 미뤄졌다. 이에 대해 학적팀은 “대우 교수에게 연락해야 하고 과목 수요를 파악해야 하는 만큼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는 시기적으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여름학기를 수강하는 학우들은 학교에 남아있어야 하므로 여름학기 생활관을 따로 신청해야 한다. 여름학기 생활관 신청이 지난 1일부터 오는 3일까지인 바람에 새내기들이 영어 과목을 들을 수 있게 되었더라도 생활관 입주를 장담하기 어렵다. 이에 대해 예 행정원은 “수강신청 변경기간을 이용해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비어있는 기숙사에 입주할 수 있는 것처럼 새내기들 또한 생활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 학생복지팀과 논의를 해보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새내기만을 대상으로 하는 수강신청이 따로 진행되더라도 논란이 잠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내기가 다른 학번에 비해 혜택을 받지 않느냐는 지적에서다. 이에 대해 김 새학회장은 “혜택을 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산 오류로 인해 피해받은 새내기들을 위한 것이다”라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학교의 실수로 인해 수백 명의 학우가 학습권을 침해당할 처지에 놓였다. 관련 부처의 대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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