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인디 음악, 거리에 울려 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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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인디 음악, 거리에 울려 퍼지다
  • 김하정 기자
  • 승인 2015.06.0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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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2년,‘버스커버스커’의 노래가 온 나라에 울려 퍼졌다.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작은 인디밴드에서 국민 가수가 된 버스커버스커의 성공 신화는 홍익대의 인디 문화를 주목게 했다. 서울의 홍대 부근 거리에서는 곳곳에서 인디 뮤지션의 공연이 열린다. 사람들은 그들의 음악에 열광했고, 홍대는 인디 문화의 메카가 되었다. 공연하는 가수도, 관객도 넘쳐나는 홍대에 비해 대전은‘문화 불모지’로 여겨진다. 하지만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 만든 장소와 축제, 그리고 특색 넘치는 음악을 대전에서도 만날 수 있다

[장소]

대흥동의 문화놀이터, 이데
중앙로역 부근 대흥동에 있는 ‘이데(IDEE)’라는 북카페는, 단순히 음료를 팔고 책을 볼 수 있는 북카페라기보다는 복합문화시설에 가깝다. ‘대흥동 문화놀이터’라는 수식에 걸맞게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하며 대전의 구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는 역할을 한다. 카페 2층은 ‘딴데’라는 이름으로 문화 소모임을 위한 장소를 대관하며, 옥상에서는 인디 뮤지션의 공연이나 소규모 영화 상영회를 열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달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디 레이블 ‘반지하멜로디’와 협력해 ‘음악으로 난리 난다’는 뜻인 ‘음란카페’라는 공연을 열기도 했다. 대전의 지역 잡지인 월간 <토마토>에서 운영하는 북카페 이데, 대전의 지역 문화 활성화의 중심지다.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 믹스페이스
대전에서 인디 뮤지션이 공연을 열만한 장소가 마땅치 않다. 클럽이나 카페, 바를 빌려 공연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인디 뮤지션에게 장소를 빌려주는 공연장이 있다. ‘믹스페이스(MIXSPACE)’라는 공연장이다. 대흥동의 으능정이 문화거리 부근에 있는 믹스페이스는 ‘믹스홀’이라는 대공연장과 소공연장 ‘믹스테이지’등 공연을 위한 장소가 다양하게 마련되어있다. 실제로 대전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인디 뮤지션의 공연이나, 대전 대학생 밴드 연합의 공연, 대전 인디 레이블 ‘그린빈레이블’의 음악 페스티벌인 ‘그린빈페스티벌’ 등이 열리기도 했다. 공연이 열리지 않는 날에도 ‘어반 라운지’라는 카페를 운영하며, 작은 공연을 비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이렇게 공연을 개최하는 장소뿐만 아니라, 길거리나 공원에서도 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대전의 대학로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여는 ‘즐길거리’라는 단체는 궁동의 ‘욧골 공원’을 중심으로 버스킹 공연을 개최했으며, ‘대전대학생문화기획단’에서는 지난 주말 유림공원에서 ‘돗자리 콘서트’를 열었다. 대흥동의 ‘우리들 공원’이나 은행동의 ‘으능정이 거리’ 또한 대전의 인디 뮤지션의 버스킹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소다.


[공연]


요 몇 년 새, 여름은 물론이고 봄과 가을에도 다양한 음악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페스티벌은 수도권과 남부 지역에서 개최된다. 대전에서 음악을 즐기기 위해서는 수도권으로, 남부권으로 공연을 찾아 떠나야만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 학교에서 열리는 ‘KAMF(KAIST Art & Music Festival)’를 비롯해 대전 지역에서도 음악 페스티벌을 찾아보기가 쉬워졌다.


블루블랙 페스티벌
올 여름 대전의 페스티벌 중에서는 7월 11일부터 이틀간 엑스포 과학공원에서 개최될 ‘블루블랙 페스티벌’이 가장 눈에 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지만, 라인업 공개 전부터 티켓이 매진되는 등 많은 사람의 기대를 받고 있다. 페스티벌에서는 총 세 개의 무대에서 공연이 이뤄진다. ‘BLUE STAGE’에서는 어쿠스틱, 팝 계열의 조용하고 감성적인 공연을, ‘BLACK STAGE’에서는 록, 힙합 등의 강력한 공연을, ‘PURPLE STAGE’에서는 인디 뮤지션의 버스킹 공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총 40여 팀의 공연이 펼쳐지며, 오는 4일에 3차 라인업이 공개된다.


KAIST Art & Music Festival
KAMF는 올해로 4회를 맞는 음악 페스티벌이다. 10월 무렵 우리 학교 노천 극장에서 진행되며, 인디 뮤지션의 공연과 함께 아트 플리마켓, 독립 단편 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행사를 체험할 수 있다. 페스티벌 기간 중 중앙도서관 앞 잔디밭에서 버스킹 공연이 이뤄지는데, 대전의 인디 뮤지션이나 우리 학교 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소규모 공연을 펼친다.
작년까지는 ‘호락호ROCK Fes-tival’이라는 록 페스티벌이 열려 대전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대전에서는 큰 공연이 자주 열리지는 않지만, 소규모 레이블 공연이나 대전 지역 대학생 밴드, 대전 인디 뮤지션의 공연이 자주 열린다. 가까이에서 공연을 즐기고 싶다면, 대전 인디 뮤지션의 공연을 찾아가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뮤지션]

버닝햅번
지난 2000년 결성된 BurningHepburn(버닝햅번)은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밴드다. 총 5개의 앨범을 발매했으며, 라이브 클럽‘고잉메리’을 중심으로 500여 회가 넘는 라이브 공연을 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올해에는‘락웨일컴퍼니’를 설립했으며 2013년 KAMF에 초대되기도 했다.


혹시몰라준비한팀
‘혹시몰라준비한팀’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팀도 대전의 인디 뮤지션이다. 대전 지역의 거리 공연을 기획하던 기획자였던 멤버들은 공연에 나설 한 팀이 섭외되지 않자, 직접 팀을 결성해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인디 레이블 ‘Overstation’에 속해 있으며, 작은 규모의 공연을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 외에도 ‘메카니컬사슴벌레’,‘마하트마’ 등의 밴드가 대전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우리 학교 학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스모킹구스’나 ‘노이지’도 학교를 벗어나 대전 지역의 인디밴드로 이름을 알리는 인디 뮤지션이다.


[레이블]


레코드 레이블(Lable)이란 음반을 제작하는 회사를 뜻한다. 흔히 ‘음반을 내주는 회사’의 의미로 레이블이라는 단어가 쓰인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하려는 사람은 레이블을 직접 설립하기도 하는데, 이를 ‘인디 레이블’이라고 한다.
초창기 우리나라의 인디 레이블은 직접 CD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역할에 그쳤다. 그러나 뮤지션이 점점 늘어나고, 홍보가 중요해지자 레이블에서는 인디 뮤지션을 관리하고 홍보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우리나라의 유명 인디 레이블로는 ‘붕가붕가레코드’, ‘루비살롱’을 꼽을 수 있다.
대전에서 활동하는 인디 레이블으로는 ‘Overstation’과 ‘반지하멜로디’를 꼽을 수 있다.


Overstation
오버스테이션(Overstation)은 싱어송라이터 이건일을 비롯해 가수 4팀이 속한 인디 레이블이다. 대표인 이건일은 작년에 1집을 발매한 인디 뮤지션이고, 이외에도 ‘혹시몰라준비한팀’, 싱어송라이터 박상훈, ‘조금 가까운 사이’가 소속되어있다. 대전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대전의 몇몇 카페에서 앨범을 구매할 수 있으며, 레이블 콘서트나 가수의 공연도 대전에서 열린다.


반지하멜로디
작년 결성한 반지하멜로디는 ‘인디를 위한, 인디에 의한, 인디의’ 레이블을 지향하며 인디 뮤지션의 공연을 기획하고, 외부 공연과 뮤지션을 연결해준다. 반지하멜로디에서는 ‘음란카페’라는 제목의 공연을 기획해 진행하고 있다. ‘염통브라더스’, ‘목마탄숙녀’, ‘옴택’, ‘고길완’ 등의 인디 뮤지션이 속해있으며, 누구나 아티스트가 되어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두고 있다.


‘홍대’로 대표되는 인디 문화는 우리나라의 자랑거리이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비대해진 터에 오히려 지방의 인디 뮤지션이 소외되고 있기도 하다.
거리를 걷다 노래가 들려오면 잠시 멈추어 그들의 노래를 들어보자. 우리가 대전의 인디 뮤지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 대전의 인디 문화는 한층 더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일러스트 | 신진솔 기자
글 | 김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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