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설 덕분에 양력?음력 모두 2009년이 된 상태에서 봄 학기를 맞게 된다. 지난해는 학내외 모두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새 정부가 출범했고, 사회 각 분야에서 개혁이 추진되었으며, 가을에는 세계 경제가 유례를 찾기 어려운 금융위기에 빠졌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그다지 밝지만은 않다. 개혁은 곳곳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고, 전 세계적 경제위기 앞에서 우리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2009년, 우리 앞에 놓인 객관적 현실은 위기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위대한 도약은 언제나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잉태되어왔다. 우리가 서 있는 곳이 어디이든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도약을 이룰 수 있는 창의력과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올해로 서남표 총장의 개혁이 3년째를 맞게 된다. 영어 강의 전면화, 교원 인사 제도 개혁, 학부 교육 개혁 등 지난 2년 동안의 강도 높은 개혁으로 우리학교는 과거와는 달리진 모습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개혁은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잘해왔지만, 이 상태에서 개혁을 멈춘다면 지금까지 우리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잘 해왔듯, 앞으로도 우리 학교의 발전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난해 우리 학교에도 학내 문제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갈등 없이 개혁이 추진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겠지만, 더 좋은 방향으로 개혁이 이루어지도록 하고자 하는 선의와 선의가 부딪쳐서 발생하는 갈등도 그다지 나쁠 것은 없다. 지난해 우리 학교에서 발생한 갈등도 대부분 학교를 위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그 나름의 의미가 있었다. 개혁이 계속 추진될 올해에도 우리 학교에 갈등이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학교는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새롭게 도입하는 제도의 취지를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을 구해야 할 것이며, 학생들의 입장도 충분히 반영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도 개혁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학교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며, 합리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내세워야 할 것이다.

  2009년, 우리 앞에 놓은 객관적 현실은 그다지 밝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이 정도의 위기는 극복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도약을 위해 창의성을 발휘하고 노력한다면, 우리 학교와 우리 모두는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2010년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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