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창의학습관에서 카이스트 상담센터가 주최하는 특강이 열렸다. 이번 특강에서는 정신분석가이자 정신건강 의학과 전문의 이무석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누리는 심리적 자유’를 주제로 강연했다.

이 교수는 정신분석가를 환자의 우울증이나 공황상태 등 질환을 만들어내는 보이지 않는 무의식을 찾아내는 직업이라고 설명하며 운을 뗐다. 또한, 완치 후 “나는 지옥을 다녀왔다”라고 증언하는 환자의 이야기를 말해주며 정신질환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정신질환은 방치하면 안되며 반드시 치료해야하는 질환이라는 것이다.
이 교수는 정신질환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다. 특히 타인으로부터 들어오는 스트레스는 누구도 못 믿게 되는 상태가 되는데, 이 상태가 심각해져 스스로를 믿지 못하게 되면 조현증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왜 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사람마다 질환의 여부와 정도가 다른가’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것은 곧 개인의 ‘자존감’에 연관된 문제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교수는 자존감이 낮으면 같은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열등감에 시달릴 수 있는 반면, 자존감이 높으면 쉽게 극복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자존감이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여력과 직결되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어서 이 교수는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점의 변화가 개인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도덕적 자존감’을 또 다른 자존감의 예시로 들며 도덕적으로 떳떳해 양심의 가책이 없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과도하게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교수는 자존감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해 말하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자신에 대한 부모의 애정이 곧 자신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뿌리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년기 때 부모의 애정을 받지 못하고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자존감이 낮아져 정신질환에 시달릴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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