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gun>의 제호 ‘Begun’은 인터뷰에서 설명했듯 ‘시작하다’는 뜻의 영어단어 Begin과 ‘완전 채식’을 뜻하는 Vegan을 겹쳐서 사용한 단어다. ‘채식 문화 매거진’을 추구하는 월간 <Begun>은, ‘채식의 시작이 곧 착한 지구인의 시작’이라는 슬로건을 책 속에 녹여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 삶에서 ‘식사’란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하고, 그 비중 또한 크다. 산업혁명을 거치고 점점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사회는 빨라져만 갔다. 사람들은 한 끼를 먹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식사보다는 빠르고 간편하게, 효율적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원했다. 그렇게 ‘패스트 푸드’가 등장했다. 패스트 푸드 업계에서는 보다 많은 사람의 입맛을 보편적으로 충족시키기고, 빠른 속도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고기를 대량 생산하게 된다. 패스트 푸드의 등장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경제성장과 식량 혁명으로 전 세계는 가공할만한 발전을 이루고, 사람들의 소비력이 증가해 예전에는 귀하게 여겨졌던 고기의 수요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이렇게 ‘공장식 축산업’이 등장하게 된다.
사람들은 이윤을 위해 움직일 공간조차 부족한 우리에 동물을 가두고, 성장 촉진제를 투여해 빨리 자라도록 강제했다. 식용 기준에 충족되는 동물은 빠르게 도살되어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갔다.
채식을 시작하는 이유는 저마다 제각각이겠지만, ‘동물 보호’와 ‘환경 보호’의 차원에서 채식을 시작한 사람들과 <Begun>은 그 맥락을 같이 한다. <Begun>에서는 단순히 채식을 강요하기보다 ‘먹는 것’을 소중히 여기고, 나아가 생명도 중요하게 여기자고 이야기한다. 따라서 <Begun>에서는 ‘채식’, ‘생명 사랑’, ‘착한 소비’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제대로 된 먹거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시도한다.
월마다 발간되는 <Begun>의 구성은 크게 ‘Vegun’과 ‘Begun’의 두 가지다. ‘Vegun’ 부분에서는 채식 문화 매거진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채식 문화에 대해 소개한다. 채식의 장점을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에게 들어보고, 제철 야채와 나물을 이용한 채식 요리법도 수록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의 채식 문화를 소개하기도 한다.
뒷부분인 ‘Begun’에서는 ‘생명 사랑’이나 ‘착한 소비’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주로 싣는다. 동물애호가를 소개하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건강한 음식을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을 알리기도 한다.


<Begun>에서는 단순히 정보를 소개하고 채식에 관련된 소식을 나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활동도 진행 중이다. 굿네이버스나 동물자유연대, 동물 보호협회 등을 후원하고 있으며, 잡지에서 유기동물의 가족을 찾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채식에 관심이 생긴 사람이나, 채식을 실제로 시도해보려는 사람이 처음 정보를 얻는 것은 막막할 수 있다. 월간 <Begun>에서 채식을 시작하는 첫걸음을 디뎌보는 것은 어떨까.

 

▲ 관련 사진1

 

▲ 관련 사진2

 

 

정보/ <Begun> 제공

정리/ 김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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