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채식을 알려 건강한 삶으로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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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채식을 알려 건강한 삶으로 이끌 것"
  • 박지현 기자
  • 승인 2015.05.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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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gun> 잡지사의 목표는
채식 문화 매거진 월간 <Begun>의 제호인 Begun은 ‘완전 채식’을 의미하는 Vegan과 소리가 같고, ‘시작하다’라는 뜻의 영어단어 begin의 과거 완료형인 begun의 뜻을 동시에 담고 있습니다. ‘<Begun>을 보는 사람은 이미 채식을 시작한 것’이라는 뜻에서 제호를 Begun이라고 지었습니다.
저희는 채식이 어렵고 까다로운 음식 문화가 아니라, 누구나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방식이라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Begun>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이 조금씩만이라도 육식을 줄이고, 주위의 생명을 사랑하게 되었으면 합니다.
또한, <Begun>을 착한 소비를 장려하고, 지구가 망가지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을 주는 매체로 키우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식문화를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 사람은 못 먹고 살던 과거의 기억 때문인지, 음식에 유난히 집착하며 먹거리는 무조건 풍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육식 문화가 걱정될 정도로 권장되고 있고, 고기를 이용한 요리도 그만큼 많이 발달했습니다.
사회적으로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음식은 음식으로도 취급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채식을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식생활로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추세가 한참 동안 지속될 것 같습니다.


채식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한국 채식 문화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과다한 육식, 운동 부족으로 인한 성인병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채식을 하게 된 중장년층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없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국가는 육식 문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이미 겪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살다 오거나, 그 나라의 문화를 어린 시절에 경험한 청년 세대에서 채식을 생활방식으로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채식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대량 육식 소비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현재 각종 동물을 공장식으로 키워내고 있습니다. ‘축산 공장’에서 키워지는 가축에게 공급되는 사료의 양은 엄청납니다. 동물 사료로 엄청난 양의 곡물이 사용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전 세계 인구가 지금 먹고 있는 육류의 양을 1/3만 줄이면 식량 부족과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지구 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의 매연이 아니라, 먹기 위해 대량으로 길러지는 가축들이 내뿜는 가스와 분뇨 가스입니다. 가축 분뇨 등의 오염 물질로 환경이 파괴되는 현상 역시 ‘공장식 사육’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가축 사육뿐만 아니라 어류 양식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해양 생태계 오염의 주원인은 양식장입니다. 양식장 물고기가 먹고 남은 사료 찌꺼기와 분뇨, 성장 촉진제 등의 화학 물질이 해양 생태계를 망치고 있습니다.
채식을 하면 이러한 형태의 대량 사육이 줄고, 환경이 파괴되는 속도 또한 느려질 것입니다. 당연히 사료용으로 경작되는 GMO 농작물 생산량과 환경 오염 역시 현저하게 줄어들 것입니다.


채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비건 채식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붉은색을 가진 육류, 즉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등을 안 먹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고기를 완전히 끊는 것이 어렵다면, 섭취량을 줄이면서 마블링이 없는 부분을 골라 먹습니다. 마블링은 입에서는 맛있게 느껴지지만, 포화지방 덩어리입니다. 아예 고기를 끊는 것이 어렵다면, 식감이 비슷한 밀고기나 콩고기로 대체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닭고기를 끊습니다. 국민 간식 치킨과 여름 보양식의 대표격인 삼계탕의 원료는 닭고기입니다. 그렇기에 닭고기는 소고기, 돼지고기보다 안 먹는 것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닭고기 역시 공산품처럼 목적에 맞게 태어나고 키워져 도살당한 것입니다. 힘들겠지만, 채식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닭고기도 먹지 말아야 합니다.
여기까지 육류를 끊는 것은 성공해도, 각종 양념과 소스에 들어있는 육류 부산물이 남아 있습니다. 밖에서 사 먹는 음식에는 이러한 부산물이 거의 무조건 들어 있다고 보고 집에서 직접 음식을 해서 먹는 횟수를 늘리는 방법 정도밖에 없습니다.
다음으로는 해산물을 끊을 차례입니다. 참치, 고등어, 멸치 등 우리가 자주 먹는 해산물에는 단백질과 칼슘, 오메가3가 풍부하게 있어 섭취가 권장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오메가3가 필요하면 해조류를 직접 먹는 게 효과적입니다. 게다가 요즘 시중에서 파는 생선은 곡물 사료와 항생제를 먹고 자란 양식 생선이 많아 더욱 몸에 좋지 않습니다.
생선을 끊은 다음은 우유와 달걀을 끊을 차례입니다. 빵에는 우유와 버터, 달걀이 들어가 있으니 성분을 잘 살펴보고 사 먹어야 합니다. 거칠어도 통밀 발효 빵을 사서 먹고, 직접 만들어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만할 일들이 있습니다. 국물을 낼 때는 고기 대신 버섯과 다시마를 많이 이용하고. 낯설지만 새로운 채소에도 관심을 가져 보세요. 채식요리의 세계는 무궁무진합니다.


실제 생활에서 느끼는 변화는
<Begun>이 채식을 권하는 데에는 많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채식을 결심한 순간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작지만 소중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채식을 하기 이전에는 채소 중 배추, 무, 시금치, 당근, 감자, 고구마 정도만 알아보았다면, 채식을 시작하면 수십 가지의 채소를 눈여겨보고 각각의 모양과 향기를 구별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길가의 잡초나 들꽃 하나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그냥 지나치기만 하던 가로수도 올려다보게 됩니다.
두 번째로, 채소나 콩, 두부 등이 고기와 비교했을 때 맛이 없다고 느끼는 사람은 이런저런 조리법을 연구하게 됩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면 MSG나 식품첨가물을 적게 넣게 되며, 점점 다양하고 건강한 음식으로 식탁이 채워집니다. 또한, 밖에서는 채식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아서인지 집에서 식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납니다.
세 번째, 채식 위주 식사를 하게 되면 먹는 양이 줄게 됩니다. 적게 먹다 보면 적게 쓰고 적게 버리게 됩니다. 자신이 이전보다 소박하고 부지런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동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소나 돼지, 닭이 어떻게 키워지고 어떤 가공과정을 거쳐 내 밥상까지 올라왔는지를 살피게 됩니다. 이러한 가축들은 살아 있는 생명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오로지 빨리 자라서 사람에게 먹히기 위해 생산되고, 도살됩니다. 물고기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축과 어류를 사람과 같은 반열에 놓자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돌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대부분 종교의 교리와도 일맥상통합니다. 그래서 저는, 채식이 인간이 해야 할 최소 도리이자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이향재 <Begun> 편집장
사진/ <Begun> 제공
정리/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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