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3년차 접어든 강 총장, 학우들의 목소리에 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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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3년차 접어든 강 총장, 학우들의 목소리에 답하다
  • 최시훈 기자
  • 승인 2015.05.0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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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본지는 지난 4월 23일부터 27일까지 5일 동안 강성모 총장의 행보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찾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본지 404호에서는 강 총장의 임기 초반부를 되돌아보았다. <강 총장의 과제>로는 ▲창업 환경 개선 ▲영어 강의 비율 조정 ▲기성회비 문제 해결을 꼽았는데 위 사안에 대해 학교 구성원과 강 총장의 생각은 어떤지 들어보았다.


우수한 우리 학교 창업 문화

강 총장은 본지와의 취임 인터뷰에서 ‘KAIST 중심의 창업 특구’를 언급했다. 당시 강 총장은 창업 특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창업을 도전적으로 할 수 있는 창업 문화가 먼저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창업 휴학/휴직 기간을 늘리고 학교 구성원이 학교에 머물면서 창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학교나 대전시 차원에서 창업을 도와주는 one-step 서비스도 고려하는 등 취임 초기부터 활발한 창업 문화 조성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Startup KAIST’, ‘ㅋㅋㅋ샐러드’, ‘JETS’ 등 다수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개설되었다. 작년 5월에는 기업가정신진흥원을 신설해 교내에서 열리는 창업 프로그램을 전담하도록 했고 국내 최초로 설립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도 본원 캠퍼스에 유치했다. 또한, 작년 정원및캠퍼스소위원회에서 다뤘던 ‘문지캠퍼스 활용’의 세 가지 방안 중 하나가 ‘문지캠퍼스 창업캠퍼스화’였다. 지난 2년 동안 창업이라는 단어는 학교 구성원에게 낯설지 않았다.

실제로 학교 구성원의 70%가 ‘우리 학교 창업 환경은 뛰어나다’라고 응답했다. 학교 구성원은 ▲창업 휴학 제도가 있다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 등 다양한 지원 혜택을 이유로 꼽았다. 강 총장은 더 나아가 “한 곳에서 창업에 관한 조언도 듣고 지원도 받을 수 있는 one-step 서비스를 교육지원동(W8)에서 시행하고 있다”라며 “창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만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교육지원동 증축 계획도 있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창업 환경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연구 외의 진로를 생각하기에 학업 생활이 힘들다 ▲창업을 시작할 때 어디에 문의해야 할지 모르겠다 ▲창업 관련 수업이 부족하다 등이 꼽혔다. 실제로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교 구성원 중 단 5%만이 ‘창업을 시도한 적이 있다’라고 응답했다. 또한, 기업가정신진흥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이용한 적이 있는 구성원은 8%에 불과했고 ‘Startup KAIST’, ‘ㅋㅋㅋ샐러드’, ‘JETS’ 등의 창업 프로그램을 이용한 적이 있는 구성원의 비율은 16%뿐이었다.

강 총장은 “학생들이 창업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그 어려움을 뚫고 나가는 열정이 있다면 해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학우들이 창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도록 부탁했다.


영어 강의 필요하지만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간 필요해

강 총장은 여전히 전공과목의 영어 강의 원칙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강 총장이 영어 강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취임 초기부터 쉽게 알 수 있었다. 2013년 4월에 열린 기자/학부모 간담회에서 “원칙적으로 (영어로 가르쳐야) 맞다”라며 “외국과 교류하고 협력하는 것은 한국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즉, 전공과목을 영어 강의로 개설한다는 원칙을 내세운 것이다. 한 달 뒤에 열린 대학우 간담회에서는 영어 강의의 비중을 확대하겠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다수의 학교 구성원은 ‘영어 강의 비율은 현재보다 줄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63%)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이유로 ▲전공실력과 영어실력은 무관하다 ▲순수 영어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교수의 영어 강의 수준이 낮아 이해 수준이 떨어진다 등이 제시되었다. 위 질문에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37%는 이유로 ‘국제적인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는 지금 수준의 영어 강의는 필요하다’, ‘(영어 강의의 결과로) 영어 역량이 강화되었다’ 등을 언급했다. ‘영어 강의의 비율은 몇 퍼센트가 적당하다고 생각하십니까’에 대한 질문에는 ‘40% ~ 60%’라는 답변이 36%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다음으로 ‘20% ~ 40%’(22%), ‘60% ~ 80%’(18%)가 뒤를 이었다. ‘0% ~ 20%’와 ‘80% ~ 100%’에 답한 사람은 각각 16%와 8%였다.

강 총장은 학내에 영어 강의가 아무런 문제 없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교수 임용 시 영어로 강의할 것을 약속받는다”라며 교수의 영어 강의 실력도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 학부생을 대상으로 하는 입학 전 4주 영어 집중과정은 계속해서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강 총장은 작년 신입생부터 적용한 강화된 영어 과목 이수 요건도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4주 영어 집중과정으로 시작하는 체계적인 영어 교육으로 영어 때문에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강 총장의 목표다.

한편, 지금까지 영어 교육의 초점이 학부생에게만 맞춰져 있다는 지적이 있다. 학부생뿐만 아니라 대학원생도 영어 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강 총장은 이에 대해 “대학원생의 경우, 연구실에서 교수님과 영어로 세미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영어가 대학원생 일상에 깊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강 총장은 “세계의 사회 지도자도 하나같이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라며 “회사, 정부 또는 연구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국제적인 소통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라고 영어 강의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어 “방향은 옳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대한 것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모든 학교 구성원이 영어 강의의 방향이 옳다고 공감하는지는 의문이다. 2013년 8월에 발행된 KAIST 교수협의회보에서 영어 강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교수협의회보는 영어 강의가 ▲미국 박사학위 출신 교수 편중 발생 ▲지식 전달에 방해 ▲외국인 학생의 국어 학습 문제라는 문제점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총장의 강력한 의지와 달리 실제 강의를 맡는 교수들의 생각은 사뭇 다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당선된 <한걸음>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는 ‘영어 강의 비율 재논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영어 강의 개설 원칙을 반대하는 학내의 목소리가 작지 않은 가운데, 강 총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 박하린 기자


기성회비 반환과 회계 재편성은 언제 이뤄질까

기성회비 관련 사항도 강 총장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다. 작년 7월 우리 학교 학우 27명은 우리 학교 기성회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승소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우리 학교 기성회에 1인당 447만 원에서 6,339만 원에 해당하는 기성회비의 반환을 주문했다. 그리고 이 소송을 계기로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우의 수는 늘어나고 있다.

설문 응답자 중 62%는 ‘기성회비를 없애야 한다’라고 답했다. 또한, 대학원생 중 기성회비를 충당하기 위해 늘어난 수업료가 부당하다고 생각한 학우는 54%에 달했다. 더 나아가 ‘기성회비 반환 소송에 참여한 적 혹은 참여할 계획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22%의 응답자가 ‘네’라고 답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기성회비를 반환할 능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우리 학교는 기성회비 반환 대책 마련을 촉구받은 바 있다. 그날 강 총장은 우리 학교가 부당하게 징수한 기성회비 1,400억여 원 중 반환 가능 금액이 7억 원에 불과하다고 답했다. 지난 3월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국립대학의 회계 설치 및 재정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국립대학 회계재정법)’로 인해 학교 회계 운영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국립대학 회계재정법에 따라 앞으로 국립대학의 회계는 국가지원금으로 구성된 일반회계와 학생의 돈으로 구성된 기성회계를 통합한 대학회계로 꾸려진다. 한국과학기술원법에 따라 설치된 우리 학교는 국립대학 회계재정법이 적용, 준용되는 범위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강 총장은 이에 “KAIST도 국립대학 회계재정법에 따라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총학은 더 나아가 새로운 회계에 대해 집행에 대한 감사권과 운영에 대한 의결권을 학생대표 측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강 총장은 “기성회비가 없어지면 학생자치단체 및 동아리 활동 지원이 힘들 것이다”라며 대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학교가 얼마나 조속히 기성회비 반환 계획과 국립대학 회계재정법 대책을 마련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강 총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2년을 ‘소통과 신뢰회복’과 ‘화합과 협력문화 조성’으로 정리했다. 강 총장은 “학교 구성원의 마음을 모아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했다”라고 ‘화합과 협력문화 조성’을 키워드로 꼽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앞으로의 2년 동안 무엇을 할지가 더 중요하다”라며 “학교 구성원 개개인이 가진 최대의 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앞으로의 목표를 제시했다. 

 

▲ ⓒ 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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