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아리아 - 사랑을 탐낸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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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아리아 - 사랑을 탐낸 소녀
  • 박지현 기자
  • 승인 2015.05.05 2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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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에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존재한다. 가족 간의 애정부터 연인 간의 열정, 오랜 친구와의 유대 까지 이런 여러 가지 ‘사랑’은 우리 삶에 큰 활력을 준다. 사람은 누구나 사랑을 필요로 하고 특히 자신을 책임지고 보호할 수 없는 어린아이 에게 사랑은 더욱 필수적이다. 여기 어떠한 사랑도 받지 못해 아파하는 아이가 있다. 영화 제목과 같은 이름의 9살 소녀, ‘아리아’다.

 

언뜻 보기에 아리아는 남부러울 것 없는 귀엽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다. 글쓰기에 재능이 있어 큰 상을 받기도 하고, 여느 아이들처럼 단짝 친구도 있다. 아버지는 인기 있는 영화배우인 데다가 어머니는 유명한 피아니스트다.

그런데 아리아는 정작 행복하지 못하다. 가족 중 누구도 아리아에게 관심을 둬 주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감정을 중요시하는 어머니는 아버지가 아닌 연인을 사랑하는 데 집중해 아리아에게 소홀하다. 미신에 집착하는 아버지는 그런 어머니를 미워하며 일에 몰두한다. 아리아의 두 언니도 각자의 욕구와 삶에 충실할 뿐이다. 부모님은 이혼한 뒤 서로의 집으로 아리아를 떠밀고, 아리아는 부모님의 집을 오가며 밤거리를 방황하는 일을 반복한다.

아리아는 집에서 어떤 애정도 받지 못한 채 홀로 고독에 맞선다. 그녀는 외로움을 잊기 위해 단짝 친구 ‘안젤리카’에게 의지하기도 하고 검은 고양이 ‘닥’에게 애정을 붓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가 아리아 내면의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부모님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아리아를 대할 뿐이다. 그리고 잠시나마 원하는 관심을 받으며 아리아는 사랑받는 것을 포기하지 못한다. 안젤리카마저 점점 비뚤어진 행동을 하는 아리아를 외면하고, 결국 아리아 는 한계에 다다르고 만다. 영화는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채 관객에게 충격을 던지며 끝난다.

영화는 아리아가 사랑을 찾아 방황하고, 고독함에 사무쳐 쓰러져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담았다. 특히 아리아가 어깨에는 짐을 메고, 한 손 에는 닥의 우리를 들고 홀로 걷는 장면은 9살 아이가 느꼈을 무기력함 을 절절히 느끼게 한다. 아리아 역을 맡은 아역 배우 지울리아 살레르노의 연기 역시 빛을 발한다. 자칫 우 울하다고 느낄 수 있는 줄거리와 대비되는 화면의 선명한 색채감 역시 <아리아>의 특징이다.

다양한 사랑의 유형만큼 사랑을 해석하는 방식도 가지각색이다. 누군가는 사랑을 주는 것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받아 마땅한 것이라 주장한다. 아리아의 부모님은 딸보다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았다. 그들의 사랑은 오직 자신을 향해 있었다. 영화에서는 이의 잘잘못을 굳이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확실한 사실은 부모님의 무관심이 아리아에게는 폭력과 같았다는 점이다.

 

자신의 경험에서 <아리아>를 생각해냈다는 아시아 아르젠토 감독의 말에서 미루어보아, 언뜻 보면 비정 상적으로 보이는 아리아의 이야기는 우리 주위의 현실일지 모른다. 사랑은 그 본질만큼이나 방향도 중요하다. 당신의 ‘사랑’은 무엇이고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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