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 ‘과거, 현재, 미래의 나와의 만남’

지난달 18일 우리 학교 창의학습관 터만홀에서 ‘과거, 현재, 미래의 나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심리극이 열렸다.
심리극은 각본 없이 당일 모인 관객 가운데 주인공을 선정해 즉흥적으로 역할과 상황을 만들어 연기하는 극의 일종이다. 최윤미 교수(강원대학교)가 이끈 이번 심리극은 현실 속 제약 때문에 할 수 없었던 말, 들을 수 없었던 말을 해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객석에서 쭈뼛거리던 학우들이 하나, 둘씩 나와 가족, 룸메이트 등의 역할을 맡아 극을 이어갔다. 부모님께 듣고 싶은 말을 말하던 여학우 둘은 애틋함에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고, 지켜보던 관객도 눈시울을 붉혔다. 심리극에 참여한 모 여학우는 “나았다고 생각했던 상처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 알았고, 친구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한 좋은 기회였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최 교수는 “심리극을 통해 억압된 감정을 정화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자기를 바라볼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내면이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한 “KAIST 학생들은 생각은 감성적이나 실제로 행동에 옮길 때는 융통성이 적고 경직되어 있는 부분이 있다. 심리극을 통해 그러한 부분을 자극해서 함께 풀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에서 열린 심리극은 올해 세 번째 열렸으며 앞으로도 계속 열릴 예정이다. 심리극을 주관한 상담센터의 박승리 씨는 “최 교수는 우리나라 심리극의 대가로, 자기표현을 어색해하는 우리 학교 학생과 호흡이 잘 맞는다”라며 “다음 해에는 더 많은 학생이 심리극에 참여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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