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후보 등록 기간에 문지캠퍼스 신입생 이주안, 교과과정개편안 등의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공론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선거와 공론화를 모두 택한다면 공론화의 진정성이 훼손당할 것으로 생각했다. 선거에 출마하는 것보다 당장 공론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느꼈고 출마를 포기했다. 현재 두 사안 모두 마무리과정에 돌입했고 후보가 없어 무산된 지난 선거에 많은 책임감을 느껴 출마를 결심했다.

2년 전에는 제27대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한걸음>에서 활동했고 작년에는 과학생회장으로서 중앙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걸음> 시절에는 학생사회에 대한 철학을 배웠고, 중앙운영위원으로 재직할 때는 개인이 전체 시스템의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또한, 지난 교과과정개편안 TF장을 맡으면서 학교와 학우 간의 소통에 대한 편협했던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 개인이 아닌 모두를 위한 일을 하고 싶어 출마했다.

 

선본 이름이 지난 제27대 총학 <한걸음>과 같은데

첫 번째로 한걸음의 사업과 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한걸음이 가졌던 가치관을 공유하고 싶다는 비전이 담겨있다. 굳이 선본 이름을 <한걸음>으로 한 것은 언급한 두 가지를 학우들에게 피력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한걸음>의 시도에 많은 비판과 응원을 학우들에게 부탁한다.

 

제28대 총학 <블라썸>은 소통이 부족했다

소통은 말은 쉽지만 하기는 매우 어려운 문제다. 작년 <블라썸>이 소통에 실패한 원인은 학우들에게 밀접한 정책들의 경과를 제대로 전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의견수렴과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걸음의 방식’대로 <100번의 데이트>와 대나무숲, ARA 모니터링을 통해 학우들의 생활에 직접 다가가는 소통 정책을 펴겠다.

요지는 학우들이 평소에 하던 일 그대로 해도 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교직원 민원처럼 복잡한 문제는 학우들의 질문이나 고충을 해결해줄 수 있는 플랫폼을 따로 구축할 것이다. 학우들이 직접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연계해주는 중간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

 

이전 총학과 다른 <한걸음>만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한걸음>만의 차별성은 이전 선본의 이름을 빌렸고 이를 계승한다는 점이다. 제27대 총학 <한걸음>은 문제해결을 위해 단발적인 정책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를 바꾸려 노력했다. 정책투표를 실시했고, 자치기구의 회계 이슈가 터졌을 때에는 특별기구 편입을 시도해 문제를 장기적으로 바라보았다. <100번의 데이트>처럼 학우들이 평소에 움직이는 부분에서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열었다. 기존의 사회정치와는 분리했다. 이런 <한걸음>의 가치관을 이번 선본은 전적으로 동감하고 공유하고 싶다.

 

경쟁 선본이 없는 단선인데 각오가 있다면

학기 초이고 단선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많은 학우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 같다. <한걸음>으로 이름을 정한 이유를 정책자료집에 싣지 않았음에도 지적이 없어서 놀랐다. 하지만 <한걸음>은 다양하고 기발한 정책들이 준비되어있기 때문에 이것을 보여드리고 나면 학우들의 관심 또한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여태까지 고민해왔던 학생사회에 대한 밑그림이 학우 여러분과 함께함으로써 완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

 

2015년 제29대 총학이 우선적으로 해결할 것은 무엇인가

기성회비 문제 해결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생각한다. 학우들은 기성회비에 대한 의결권과 감사권이 없어 기성회비가 잘못 사용돼도 항의할 수 없었고, 쓰고 싶은 곳이 있어도 말할 수 없었다. 학교는 기성회비 금액을 원래 사용 금액보다 부풀려서 그 나머지를 직원들의 인센티브로 사용한 전적이 있다. 학우들의 권리가 없어서 생긴 문제다. 제29대 총학은 기성회비가 일반회계로 어떻게 전환되는지 감시하고, 전환 이후에도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

교과과정개편안이라고 생각한다. 학우들의 진로선택권을 침해 받지 않도록 정책 수립 과정에 있어서 학우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경과를 알려드리겠다. 현재 많은 학과에서 심화전공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가장 큰 쟁점은 이를 필수가 아닌 선택의 문제로 돌리는 것으로 본다. 학우들이 힘들 때 비상 탈출구를 찾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강 총장 제2기 집행부가 출범했다

강성모 총장이 신년사에서 질적 성장을 이야기 하셨지만, 소통이 없다면 성장할 수 없다. 학생사회는 이미 교과과정개편안 사태에서 학교의 일방적인 진행을 지켜보았다. ‘해피캠퍼스’를 이루기 위해 학교와 학생의 수평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교비장학금 환수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작년 총학에서 일했던 김성은 정책국장과 대화를 해봤는데 장학금 환수정책이 속칭 ‘의전 저격용’이라는 말을 들었다. 따라서 교비장학금 환수 문제는 더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국가에서 세우는 정책을 그저 지켜보기만 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앞으로는 학교와 관련된 정책에 대해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재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나아가 적극적인 의견수렴을 통해 우리의 목소리를 주도적으로 내어야 한다.

 

학생사회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 학교 학우들은 예전 운동권 시절보다 살기 빡빡해졌고 걱정할 것이 많다. 게다가 요즘 학교생활이 큰 문제 없이 괜찮게 돌아가고 있다. 예전에는 타슈도 없었고, KAMF도 없었고, 큐브도 없었다. 학우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진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총학이 학우들에게 억지로 알리는 것은 굉장히 멋없다고 생각한다. 진보된 총학이 학우들의 삶에 끼칠 수 있는 긍정적인 영향을 보여주면, 관심은 자연스레 찾아온다고 믿는다.

 

진행되고 있는 사안을 공약으로 넣었는데 ‘공약 부풀리기’ 아닌가

기성회비, 강의평가, 심화전공 문제 해결 등은 분명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고 이번 학기 내 마무리될 것이다. 하지만 관련 사안 모두 정후보와 부후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들이다. 게다가 중요한 사안임에도 학교와 학생회 측은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 아직은 초안밖에 나오지 않은 상태다. 우리가 중대 사안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학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또한, ‘해결하겠다’라는 모호한 외침에서 나아가 학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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