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 모더니즘의 선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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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 모더니즘의 선구자
  • 우윤지 기자
  • 승인 2015.03.16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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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과 농민의 살을 화폭에 담은 화가, 밀레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밀레는 사실주의 회화사조인 ‘바르비종파’를 선도했으며, 그 결과 직선적이고 디테일을 묘사하는 사실주의가 발달했다. 노동자 계층의 삶에 깊은 연민을 표한 밀레의 작품에서 전통주의에서 모더니즘으로의 변화를 만날 수 있다.
본 전시에서는 보스턴미술관의 4대 걸작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 중의 휴식>, <양치기 소녀>를 비롯해 밀레와 함께 바르비종과 퐁텐블로에서 활동한 화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가난한 농가의 삶을 묘사한 밀레의 작품에서 풍경화의 발전 과정을 따라가 볼 수 있을 것이다.

퐁텐블로 숲에 모여든 화가들
바르비종은 파리 남쪽 퐁텐블로 숲 근처의 작은 마을이다. 19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이었으나, 1850년대 중반 파리의 콜레라를 피해 화가들이 이주해오며 풍경화의 중심지로 발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실주의적으로 농촌 생활을 묘사한 바르비종파 화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적인 바르비종파 화가 테오두르 루소는 풍경에 주목했다. 그는 야외 스케치를 시도한 화가로, 바람에 캔버스가 흔들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젤을 개조하기도 했다. “자신이 보지 않은 것은 그리지 않는다”라는 말로 유명한 귀스타브 쿠르베를 비롯해 에밀 샤를 랑비네, 도비니 등이 바르비종파의 이념을 이어나갔다. 바르비종파가 발전하자 파리 살롱 전시품의 30%가 풍경화가 될 정도로 풍경화의 입지가 높아졌고, 이는 훗날 인상주의의 밑거름이 되었다.


육체노동에 경외를 표하다
산업혁명 이후 기계가 육체노동을 대신하게 되었지만, 밀레의 작품에서는 가축을 돌보고 곡식을 재배하는 농부가 등장한다. 농촌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목가적인 분위기로 묘사한 밀레의 농부화에서 육체노동에 대한 경외를 찾아볼 수 있다.
기존의 인물화가 성경, 종교, 영웅을 모델로 했다면, 신분이 낮은 농부가 주인공인 <씨 뿌리는 사람>은 분명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가 사랑한 작품’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작품에서 대지와 싸우며 살아가는 농부의 존엄함을 느낄 수 있다.

모더니즘에서 인상주의까지
보불전쟁과 콜레라를 피해 바르비종으로 이주했던 밀레는 재료가 부족해 여러 작품을 덧그렸다. <양치기 소녀> 또한 그런 작품 중 하나다. 압도적인 크기의 양치기 소녀가 군림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밀레가 농민에게 부여한 영웅성을 만날 수 있다. 소녀의 얼굴보다 세밀하게 묘사된 풀과 민들레는 인상주의의 시작을 예견한다. 이 작품 외에도 밀레는 사실주의, 낭만주의 등 다양한 양식을 시도해 양치기 소녀를 그렸다.

농가 여성에게 시선을 돌리다
밀레의 후반기 작품은 농촌 여인의 삶에 주목했다. 마지막 전시관에서는 17세기 네덜란드 화가들의 영향을 받아 은은한 조명과 어두침침한 분위기, 탁한 색조로 묘사된 가정집을 만날 수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소품은 작가의 집에서 사용하던 물건이 대부분으로, 바르비종 농가의 생활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주로 밀레의 아내와 아이들이 모델이 되었다. 밀레는 <잠든 아이 옆에서 바느질하는 여인>과 <램프 옆 바느질하는 여인>에서 혼자 하는 가사 활동인 바느질을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모습으로 표현하며 공동체 생활을 강조했다.
“미술에 있어 인간에 대한 측면이야말로 나를 가장 자극하는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긴 밀레의 작품에서 인간에 대한 연민을 만나보자.


사진 | 밀레 전시본부 제공
글 | 우윤지 기자
snailhorn@kaist.ac.kr


장소 | 소마미술관
기간 | 2015.01.25. ~ 2015.05.10.
요금 | 14,000원
시간 | 10:00 ~ 20:00
문의 | 1588-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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