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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정진해 우리 학교를 빛내겠습니다”
[402호] 2015년 03월 03일 (화) 정한빛 기자 pa6215@kaist.ac.kr
   
▲ 조선미 동문/조선미 동문 제공
만 번째 박사 학위를수여 했을 때 든 생각은
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뜻밖의 행운에 기분도 좋았고요. 사실 10,000번째라는 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박사는 아니고, 제가 다른박사들에 비해 엄청나게 뛰어난 연구를 한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제가10,000호 박사라는 사실을 알고 축하해주시니까 감사하고 기뻤어요.

학부 생활은 어땠는지
처음에 대학생이 되고 나서 엄청나게 힘든 시기를 겪었어요. 저는 그렇게 똑똑한 학생이 아니었어요. 1학년 때는 간신히 학사경고를 면했고,후에도 학교 공부를 따라가기도 벅찼습니다. 성적도 좋지 않았고요. 더구나 가치관이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던 시기여서 여러 가지 혼란이 많은시기였어요. 흔히 대학생이 되면 어른이 되었다고 하지만, 사실 정신적으로 완전히 성숙하기란 매우 어려운것이에요. 나이는 어른인데 가치관은어른이 아닌 것 같은, 그런 생각 속에서 꽤 힘든 학부 생활을 보냈던 것같습니다.

학위 논문에 대하여
제 전공은 생명과학이에요. 학위논문은 알츠하이머병을 주제로 작성했고요. 흔히 알츠하이머병은 뇌에있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면서 기억을 잃어간다고 알고 있어요. 그런데 긴 주기로 보면 서서히 병의 증세가 악화되지만, 치매 환자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짧게 보면 호전상태와 악화상태를 반복해요. 이것은 신경세포가 죽었다가 살아난다는 가설로는 설명이 안 되는 현상이에요. 그래서 다른 방향으로 접근했고, 요즘뇌 신경 분야에서 연구 중인 성상교세포에 관한 연구를 참고해서 제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의기억에 관여하는 가장 큰 기관은 해마라는 부분이에요. 원래 이 해마의성상교세포에서는 신경세포 억제물질이 나오지 않아요. 그런데 연구 결과알츠하이머병 환자분들은 신경세포억제물질이 과다 분비되어서 신경세포의 활동을 억제해서 기억을 못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이에 관련해서 신경세포 억제물질을 억제해 병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는 분야도 연구해보고 싶어요.

학위를 따는 동안 힘들었던 점
은 없었는지저는 실험하는 걸 굉장히 좋아해요. 하지만 대학원 생활이 실험만 하는 건 아니고 인간관계에 적응하고수업도 들어야 하잖아요. 처음에는이렇게 연구 외적인 것들이 힘들었어요. 또 연구 결과가 잘 안 나오는 부분도 힘든 점이었고요. 무엇보다 제연구의 주제는 알츠하이머병이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어요. 왜냐하면 이병은 노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병이기 때문에 쥐를 가지고 실험을 하는데 쥐도 늙을 때까지 키워야 했어요. 이 과정만 1년 정도 걸리는데 쥐가일찍 죽어버리거나 단체로 탈출이라도 하는 경우에는 정말 힘이 쭉 빠졌죠.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도 계속 공부를 하고 연구를 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 당분간은 지금 있는 연구소에서 계속 있을 예정이에요. 해외로 나가고 싶은마음도 있긴 하지만, 어떤 자리든 재밌게 연구를 할 수 있는 자리면 상관 없을 것 같아요. 저는 뇌에 관련해서 공부를 많이 했고 질병에 관심이 많아요. 뭐든 인류 건강에 도움이되는 연구를 앞으로도 계속하면서살고 싶습니다.

학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
우리 학교 학생의 좋은 점은 순수하게 과학을 좋아하고 자신의 연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밥을먹을 때조차 진지하게 토론하는 걸 좋아하는 학생들이 많으니까요. 이 사실을 항상 알고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 사실 학부든 대학원이든 공부도 힘들고 연구도 힘들고 어느 세월에 잘하나 걱정이 많아요. 성적이 좋은학생에게 열등감을 느끼며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그런데 여기처럼 훌륭한 학생들만 모여있는 곳이 또 어디 있겠어요. 다들 스스로 열등하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1년 2년짧게 보지만 말고 자기 자리에서 항상 진지하게,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자신의 가치를 항상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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