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잔의 카페인과 밤을 지새우기 위한 야식, 늦은 회의의 잔재로 남은 종이 더미가 책상에 뒹굴고 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이번 신문도 잘 마무리되어간다. 정기자로서의 첫 학기다.


신문사를 들어와 수습기자로 활동하며 한 학기 동안 기사를 쓰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수습기자를 졸업하는 관문인 수습신문을 통과했다. 총 4명의 기자들과 밤늦게까지 기사를 썼다. 짧게나마 수습신문의 편집장으로 일하면서 면을 기획했고, 마감의 고충과 면 편집의 고달픔을 겪었다.


그러고 보면 카이스트신문사에 들어와서, 많은 것에 직접 부딪혀야 했다. 취재원과의 연락을 위해 모르는 사람에게 전화 거는 법을 배웠고, 스트레이트 기사의 멘트를 얻기 위해 옆자리에서 강연을 들은 학우에게 의견을 묻는 뻔뻔함을 배웠다. 교정이 끝나고 빨간 줄이 잔뜩 그어져 돌아온 기사를 보면 마음이 아프고, 제목을 만드는 것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다. 여전히 많은 것이 불편하지만 기사를 쓰기 위해, 함께 일하는 동료 기자들과의 마감 약속을 지키기 위해 내 안의 한계를 깨나가는 중이다.


카이스트신문사 기자로서 많은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누구보다 빨리 새 소식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기자가 지녀야 할 책임감이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다만 학우들에게 즐거운 소식을 전하는 기자로 남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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