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분관의 고장난 출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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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분관의 고장난 출입문
  • 전철호 편집장
  • 승인 2015.03.03 15: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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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신문 사무실은 구성캠퍼스 교양분관(N10) 1층에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에도 수차례 교양분관을 드나드는데, 이 교양분관의 정문은 문 두 개가 붙어있는 구조입니다. 왼쪽 것은 출입증을 찍어야만 들어갈 수 있고, 오른쪽 것은 출입증을 찍지 않아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왼쪽 문이 몇 달 전부터 고장 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왼쪽 문은 몇 달 전부터 나갈 때 누르는 버튼이 서서히 작동하지 않게 되어, 지금은 나갈 때는 거의 쓰지 못하는 문이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상태가 몇 달째 유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교양분관을 출입하는 대부분 학우는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갈 때는 오른쪽 문으로만 나가고 있습니다.


꽤 우스운 일 아닙니까. 방학 중 누군가 수리를 담당하는 부서 (참고로 말씀드리면 3400번입니다)에 전화를 걸어서 수리를 요청했다면 늦어도 이틀 안에 수리가 완료되었을 겁니다. 저를 포함한 모두는 ‘누군가 전화를 하겠거니’하고 방관하고 있었던 거죠.


학교의 모든 정책에는 사람이 관여합니다. 교과과정, 장짤컷, ‘게임 셧다운’ 모두요. 학교가 장짤컷을 올리기로 했을 때 이를 막지 못한 사람들 때문에 그 당시 학교는 몹시 혼란스러웠습니다. 작년에 교과과정이 그대로 개편되었다면 15학번들 역시 굉장한 혼란을 겪었을 수도 있습니다.


젊은 국회의원에게 국민의 정치 무관심에 대한 생각을 물은 적 있습니다. 그 의원은 이렇게 답하더군요. “어차피 한 국민이 관심을 갖지 않아도 국회의 의석은 모두 찬다. 하지만 한 사람이 더 관심을 가진다면 국회의 의석이 더 좋은 사람으로 채워질 확률은 조금 높아진다.”


우리 학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이 참여하지 않아도, 학교가 돌아가긴 할 겁니다. 정책은 결정될 것이고, 변화는 일어날 겁니다. 교양분관의 문 역시 언젠가는 수리되겠죠. 하지만 한 사람이 더 참여한다면, 정책이 더 많은 사람을 배려할 것이고, 예상못한 단점이 있는 변화가 사전에 예방될 수도 있을 겁니다.


15학번 새내기들이 작년 교과과정개편 논의의 영향을 받듯, 우리는 모두 누군가가 참여했던 정책의 영향 아래 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영향을 미쳤던 누군가처럼, 우리도 누군가에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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