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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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 김하정 기자
  • 승인 2015.03.03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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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는 서기 79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역사 속에서 사라진 고대 도시다. 바다에 접했던 데다가 로마 귀족의 휴양지였기 때문에 어업과 상업, 농업까지 다양한 산업이 발전했던 도시다.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였던 폼페이는 화산이 폭발해 도시가 화산분출물에 덮힌 후 1,500여 년이 흐르는 세월 동안 역사에서 자취를 감췄다.
폼페이의 흔적은 1550년에 처음 발견되었다. 하지만 1750년에 들어서야 체계적인 발굴이 시작되었고 발굴 조사는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처럼 ‘한순간에 사라진 고대 도시’라는 신화 같은 이야기의 주인공, 폼페이는 로마제국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타임캡슐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전시에서는 폼페이에서 발굴된 장신구에서부터 집 안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벽화까지도 그대로 옮겨놓았다. 간접적으로나마 폼페이를, 고대 로마제국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획 전시다.

폼페이, 과거를 담은 타임캡슐
전시는 크게 폼페이의 생활모습과 폼페이를 발굴하는 모습으로 나눌 수 있다.
전시 초반에는 실제 발굴된 유물과 그들이 살았던 집의 모습을 재현한 영상을 볼 수 있다. 당시 사용했던 가구에서부터 조각상, 그림이 그려진 벽까지 폼페이의 사람들이 실제 어떤 것을 보고 느꼈는지 알 수 있다. 그들이 사는 저택에는 화려한 벽화와 아름다운 조각상이 가득했다. 집에 ‘아트리움’이라는 천창을 뚫었으며, 실제 정원처럼 보이는 벽화를 그렸다. 또, 수도시설이 잘 발달해 집 안에 우물을 만들기도 했고, 그렇게 들인 물을 이용해 화려한 정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전시에서는 2,000여 년 전의 수도꼭지까지도 실제로 볼 수 있다.

신화가 지배하던 도시 폼페이
고대 로마제국은 신화가 지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신을 섬겼고, 도시 곳곳에는 신전이 있었다. 폼페이에서는 많고 많은 신 중에서도 특히 미의 신인 ‘비너스’와 술의 신 ‘바커스’를 섬겼다. 그렇기 때문에 폼페이 사람들은 미를 중요한 가치 중 하나로 여겼으며, 술을 좋아했다.
도시 곳곳에서는 금으로 된 팔찌나 머리핀, 목걸이까지 화려한 장식품과 함께 화장품을 담았던 용기도 쉽게 찾을 수 있다. 또, 포도가 많이 재배되었던 폼페이는 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기로 유명했는데 와인을 담는 항아리인 ‘암포라’는 주변의 다른 나라에서 발견될 정도로 대표적인 수출품이었다. 활발한 무역이 행해졌음을 방증하는 화폐나 측량 기구까지 2,000년 전의 모습이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놀랄 것이다.

비극의 도시, 아름다운 역사를 전달하다
전시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폼페이가 묻히게 된 과정과 발굴 모습을 재현한 전시품이 있다. 폼페이를 한순간에 덮쳐버린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을 재현한 영상 앞에서는 많은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고 화면을 바라본다.
뒤편에는 폼페이의 최후를 맞이하는 사람의 모습이 재현되어있다. 얼굴을 감싼 채 죽은 사람이나, 도망치던 중 죽은 사람의 모습, 발버둥치는 개의 모습까지 그 모습이 방금 굳은 듯 생생하다. 이런 전시품은 화산분출물이 도시 전체를 덮자 그 속에 있던 생명체는 형태를 유지한 채 썩어서 사라지고 공간이 남는데, 그 공간에 석고를 채워 어떤 모양인지 확인해 복원한 것이다.


이탈리아 평론가 루이지 세템브리니는 이런 폼페이 사람들의 모습을 재현한 석고상을 보고 “이것은 예술도 모조품도 아니다. 이것은 석고와 배합된 인간의 뼈와 살점, 의복이며 그들의 고통스러운 죽음이 신체와 형태로 다시 살아난 것이다 (후략)”라고 말했다.
고통스러운 죽음이 가득한 아비규환의 현장, 절망적인 비극의 한 장면은 모순적이게도 우리에게 아름다운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2,000년 전의 과거가 궁금하다면,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전을 찾아가 보자.

 

사진 | 시월 제공

글 | 김하정 기자
hajung0206@kaist.ac.kr


장소 |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기간 | 2014.12.09. ~ 2015.04.05.
요금 | 대학생 11,000원
시간 | 09:00 ~ 18:00
문의 | 1661-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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