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총학, 역할 다 하려면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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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학, 역할 다 하려면 모두의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 필요해
  • 강재승 기자
  • 승인 2009.12.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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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골키퍼까지 모두 11명의 선수가 뛰는 운동이다. 경기가 진행되는 90분 동안 이 선수들은 공을 상대방 골대에 집어넣으려고 애쓴다.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공을 차고 던질 수 있는 건 이들뿐이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공을 골대에 넣어도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경기장에는 12번째 선수가 존재한다. 관중이다. 수많은 사람의 함성과 박수 소리는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된다. 항상 지켜보고 응원하는 관중이 있기에 선수가 힘을 내서 뛸 수 있고, 홈그라운드의 이점도 있는 것이다.
얼마 전, 2010학년도 총학생회(이하 총학) 선거가 있었다. 그 과정에서 보인 낮은 투표율과 무관심은 참으로 부끄러운 것이었다. 규정 투표율을 채우지 못해 하루를 더 연장한 투표에서도 50%를 간신히 넘는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다. 사실 이런 일이 하루 이틀은 아니다. 이제까지 총학 주관으로 열리는 공청회나 토론회에 학우들은 거의 참여하지 않았다. 총학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한 이해도 역시 매우 낮았다. 지금까지 보인 학우들의 무관심을 생각해 보면, 과연 총학의 봉사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축구를 보고 응원하려면 관심이 필요하다. 응원하고 지켜보지 않는 사람에게는 승리를 기뻐할 권리도, 패배를 비판할 권리도 없다.
어찌 됐든 이제 24대 총학이 뽑혔다. 비상대책위원회 이후 첫 총학이니만큼 학우들의 관심과 참여가 절실할 것이다. 총학이 학생의 대표라는 점을 알고, 격려하고 도와줘야 한다. 총학이 하는 일에 대해 알고 참여하려고 노력하고, 좋은 정책은 좋다고 나쁜 정책은 나쁘다고 의견을 충분히 표현해야 한다. 선수들이 잘 뛰려면 많은 관중이 필요하다. 함성과 응원으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상대방을 주눅이 들게 할 수 있는 관중, 우리 팀의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는 관중이 되어야 한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의 감시자가 되어야 한다. 나쁜 경기를 펼치는 선수, 게으르고 나태한 선수를 비판하는 것도 관중의 몫이다. 결국, 우리가 ‘좋은 관중’이 되어야만 학생사회가 제대로 굴러갈 것이다.
앞으로 총학의 책임 역시 막중하다. 설사 학우의 관심이 부족하더라도 할 일은 꿋꿋이 해내야 한다. 어떤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했으면 지키려고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은 어디까지나 정당한 틀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선수는 관중의 환호에 화답해 온 힘을 다해 뛰어야 한다. 어쩌면 관중 없는 경기장에서 뛰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보러 와 주는 사람이 없다고 실망하거나 대충 뛰어서는 안 된다. 운동선수라면 어떤 상황에서나 전력을 기울여 이기려고 노력해야 한다. 반칙을 해서는 안 되고, 정정당당한 경기를 보여줘야 한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결과가 조금 좋지 않더라도 관중은 환호할 것이다.
이제 곧 2010학년도라는 새로운 경기가 시작될 것이다. 글쓴이의 편의를 위해 선수와 관중을 구분했지만, 사실 우리가 모두 관중이며 동시에 선수이다. 서로 응원하고 함께 뛰며 단합된 모습을 보인다면 좋은 결과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으리라. 지난날의 부끄러운 무관심과 냉담함은 잊고 다음 경기를 맞이하자. 더 크게 소리치고 더 빠르게 뛰자. 파란 잔디를 휘저으며 골대에 골도 마음껏 넣어보자. 이것이 내가, 그리고 우리가 모두 바라는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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