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책]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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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산책]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김하정 기자
  • 승인 2015.02.16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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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 <강남 1970>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영화가 잇따라 유명세를 끌고 있는 이번 겨울, 동심의 세계를 그려낸 영화가 입소문을 타며 소소한 인기를 끌고 재개봉까지 했다.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복잡하고 심각한 이야기가 아니면서도 웃음과 감동을 함께 주는 영화로, 추운 겨울을 따뜻한 웃음으로 장식하고 있다.
주방도, 씻을 수 있는 공간도 없는 작은 봉고차에서 동생 지석, 엄마 정현과 함께 지내고 있는 초등학생 ‘지소’는 생각이 많은 아이다. 철없는 엄마 정현은 지소와 지석에게 다음 주에는 반드시 집을 구할 수 있다고 약속하지만, 지소는 엄마를 더는 믿지 못한다. 같은 반 친구가 멋있는 집에서 생일파티를 열자 생일이 다음 순서인 지소도 화려한 생일파티를 열겠다며 호언장담하고 왔지만, 지소의 생일이 오기 전에 집을 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그러던 중, 친한 친구 채랑에게 봉고차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들키고 만다. 직접 집을 구하기로 결심한 지소는 ‘평당 500만 원’이라고 적혀있는 멋진 집을 발견한다. 하지만 500만 원은 큰돈이었다. 매일 저녁을 식은 피자로 때우고, 쓰레기를 뒤져 쿠폰을 모으고 공짜 피자를 먹는 생활을 이어가는 지소네 가족에게 ‘평당’의 500만 원 집은 꿈속의 집이었다.
그러자, 지소는 스스로 500만 원을 모으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지소는 친구 채랑과 함께 동네를 돌아다니며 500만 원을 모을 방법을 잃어버린 개를 찾아주면 500만 원을 사례하겠다는 전단지를 발견하고 기뻐한다. 하지만 개를 이미 찾았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지소와 채랑은 새로운 계획을 짜게 된다. 바로, ‘개를 훔치는 완벽한 계획’이다. 계획은 간단하다. 부잣집 개를 훔치고, 전단지가 붙으면 개를 돌려줘서 사례금을 받는 것이다. 지소는 엄마가 일하는 레스토랑 ‘마르셀’의 주인의 ‘월리’라는 개를 훔치기 위한 계획을 짜고, 채랑과 함께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작전을 세우게 된다.
영화의 내용이 실제 주위에서 일어날 법 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허무맹랑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원작 소설이 외국 소설임에도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게 이야기를 잘 각색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삽입된 개그 코드도 지나치게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순수함을 잘 느낄 수 있다.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점은 아역배우의 연기다. 지소 역을 맡은 이레의 연기뿐만 아니라 친구 채랑의 역할인 이지원의 연기도 출중하다. 대사가 조금 어려운 감이 있어서 어색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둘의 연기가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할 정도로 역할에 잘 스며들었다. 지소와 채랑이 개를 훔치는 과정이나 영화의 감동 코드가 다소 식상하게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소소한 볼거리가 많아 심심하지는 않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영화다. 복잡하지 않으면서도 웃고 울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김하정 기자
hajung0206@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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