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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이식 연구 발전과 함께 제기된 다양한 문제들, 해결 위한 궁리 필요해
[401호] 2015년 02월 17일 (화) 권민성 bnt2080@kaist.ac.kr

이종 이식 연구가 해결해야 할 것은 기술적인 문제만이 아니다. 이종 이식은 처음 제안되었을 때부터 타인의 장기를 이식하는 것보다 훨씬 큰 윤리적 논쟁에 휩싸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논쟁의 초점은 조금 바뀌었지만, 아직도 이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

이종 이식에 대한 오판
19세기 프랑스의 샤를르 브라운-세쿼르는 동물에게서 추출한 물질을 자신의 몸속에 주입해 젊은 시절의 활력을 되찾았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그의 수많은 동료 의사들은 동물의 체액을 몸에 주입하는 것을 야만적인 행위로 간주해 반발했다. 그렇지만 동물의 내분비샘을 인간에게 이식하면 젊음을 되찾을 수 있다는 주장은 여론의 지지를 샀으며, 관련 연구도 활발히 이뤄졌다. 물론 이 주장은 헛된 기대란 것이 밝혀졌다.

윤리적인 문제가 제기되다

오늘날 동물 보호론자들은 인간의 권리를 위해 동물의 생명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것은 비윤리적이라고 주장한다. 특히, 줄기세포나 바이오 장기 등 대체 기술이 발전하면 대체 장기를 만들어 낼 수 있음에도 이종 이식을 계속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지적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그렇지만 문제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다. 아직 장기 이식만큼 우수한 의료 기술은 거의 없으며, 인공 장기를 제작하는 기술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것은 신경 세포와 같은 세포 수준의 물질이므로, 장기 기관이나 피부 조직을 만들기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줄기세포로 만든 장기가 우리 장기와 기능이 같을지도 미지수이며, 잘못하면 암으로 변형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공학 기술로 제작한 인공 장기도 실제 장기의 모든 기능을 재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두 기술은 이종 이식 기술만큼 상용화하기 어렵다.

생태계에 대한 우려
한편 여러 기술을 사용해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어느 한 종의 수명을 인위적으로 늘리면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생명과학과 진동일 교수는 “인간의 수명이 너무 길어져 생태계가 파괴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필요한 경우에만 장기 이식을 허용하는 지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공정한 치료 수단이 되기 위하여
이때까지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오늘날 이종 이식에 대한 논쟁은 인간이 자연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장기 이식을 연구할 때 명심해야 할 점은 그뿐만이 아니다.
20세기 후반, 많은 의료 분야는 상업성을 띄기 시작했다. 장기 이식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 결과 장기 이식은 치료 수단보다는 하나의 산업에 가까워졌다. 이 산업의 투자자들은 수익을 올리기 위해 '상품'을 판매하려 하며, 환자들은 높은 금액을 내야 이식을 받을 수 있다. 희소하지만 우수한 치료 수단을 부에 따라 분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종 이식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종 이식이 대체재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첨단 기술이 사용되고 성공률마저 낮은 이종 이식이 저렴한 수단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이종 이식이 높은 가격으로 소개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를 공평하게 분배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이종 이식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이때 발견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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