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의 집
오지연
그곳은 메마른 우물
사지가 구겨진 내가 담긴 작은 모래사막
검은 색유리가 지붕을 이루고
그 너머의 하늘은
쪽빛, 아니, 시린 먹빛
어둡게 흘러내리는 햇빛에
재색으로 전 나는
마르고 비틀어진 채 얼어붙어
한 줌 모래바람에 바스러진다
빛조차 왜곡되는 그곳에서
나뒹구는 모래가 되기 싫어 나는
비를 바랐나
마른 바닥을 헤쳤나
카이스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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