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입학사정관제도인 학교장 추천 전형으로 KAIST에 합격하게 되었다. 여름방학 기간 중에 일찍 합격을 확정짓게 되어, 다른 친구들보다 더 많은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대학이라는 곳에, 특히, KAIST라는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래서 지난 여름에 1차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브릿지 프로그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먼저 가장 걱정이었던 영어수업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듣다 보니 영어 수업을 더 잘 수강하기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고등학교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여러 개념을 접할 수 있었고 나와 같이 KAIST에 입학한 친구를 온라인상에서 만나 공동체도 형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브릿지 프로그램에 좋은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강제력이 없는 브릿지 프로그램으로 인해 넘치는 여가시간에 뭘 해야 할지 몰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여름방학 초에는 대부분을 낭비했다. 개학 후 많은 선생님의 조언을 받고 나서야 그나마 브릿지 프로그램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 못 읽었던 많은 책도 읽었고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수업도 성의있게 들었다. 주변 사람의 조언 덕분에 그나마 보람찬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브릿지 프로그램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행해 예비 입학생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분당고등학교 3학년 양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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