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9시경 제23대 KAIST 학부 동아리연합회가 본관에서 교과과정 개편안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7일 9시경에 제23대 KAIST 학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가 교과과정 개편안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본관에서 낭독했다. 이 성명은 낭독 직전에 있었던 12월 동아리대표자회의에서 의결되었다.

이번 성명에서 동연이 요구한 것은 ▲현 개편안의 백지화 ▲개편안 논의에 학생 참여 및 의사 결정권 보장이다.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개편안 추진에 항거할 뜻을 비쳤다. 이동진 동연 부회장은 “개편안이 학생들이 활동에 직접 영향을 주는 만큼 동연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동연은 개편안 통보부터 학사연구심의위원회 통과까지 10일밖에 주어지지 않았음을 지적했다. 주어진 시간이 너무 짧아 학우들이 의견을 피력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배움을 스스로 추구할 수 있는 학생의 권리를 무시했다”라며 “교과과정 개편의 강행 채택은 4,000 학우에 대한 모욕이다”라고 비판했다.

윤태한 동연 회장은 “학부총학생회에서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가 동아리 회장들이 성명을 결심하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말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1,045명 중 개편안의 의결 과정이 정당했다고 생각하는 학우는 5.65%에 불과하다. 윤 회장은 “불공정한 학내 의사 결정 결과가 미래의 동아리 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임이 자명하다”라고 말했다.

해당 개편안이 시행될 경우 학생들은 부, 복수, 심화전공 중 하나를 필수로 선택해야 한다. 이 개편이 시행되면 많은 학과의 전공이수학점이 대폭 늘어난다. 만약 교과과정 개편안이 12월 중순에 예정되어 있는 이사회까지 통과하면 내년 1월부터 즉시 시행된다. 학우들과 학교 본부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붙임] 성명서

 

지난 11월 21일교무처장은 학부 총학생회장에게 "부/복수/심화전공 의무화"를 골자로 한 교과과정 개편안을 통보했다. 이어 열흘 만에 이를 학사연구심의위원회에서 통과시켜, 학우들에게 의견을 말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학생들이 가르침을 받는 수동적인 객체가 아닌 배움을 추구하는 능동적인 주체가 될 수 있는 권리가 있음을 이미 KAIST 학생선언을 통해 확인한 바 있으며 이러한 권리가 무시된 교과과정 개편안과 이의 강행 채택은 KAIST 학부 4000 학우에 대한 모욕이다.

 

교과과정 개편안의 일방적 통보 및 채택은 학우들의 배움에 대한 선택권을 침해하고, 학습환경에 불안감을 조성해 동아리연합회가 추구해온 학내 학생문화 발전에 심각한 저해를 초래할 것을 우려하는 바이다.

 

대학문화의 주체가 되는 전 동아리인을 대표하여 KAIST 학부 동아리연합회는 강성모 총장님과 학교본부에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1. 교과과정 개편안의 전면 백지화와 학생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처음부터 다시 논의할 것

2. 생색내기식 소통을 중단하고 학생을 학내 구성원으로 인정하여 의사 결정권을 보장할 것

 

KAIST 학부 동아리연합회는 위의 요구 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항거할 것을 공표하는 바이다.

 

2014년 12월 7일

제23대 KAIST 학부 동아리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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