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한 해를 마무리할 때가 왔습니다. 모두가 자신만의 사연을 담은 한 해를 보냈을 테지요. 여러분은 어떤 한 해를 보내셨나요? 올해 느낀 것 중 하나는 가까이에 있는 사람을 보면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지켜보며 저에 대한 인식을 쌓습니다. 그렇게 제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이 선 순간, 서로 친해지려 시도했을 때 둘 사이는 가까워지거나 멀어질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 언젠가 제 주변에는 제 삶을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들만이 남게 되겠죠. 따라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관찰하면 제 삶을 돌이켜 볼 수 있습니다.

가끔 주변을 둘러보면 아쉬울 때도 있습니다. 가까워지고 싶었어도 가까워지지 못했던 사람들과 예전보다 거리가 멀어진 사람들이 눈에 밟히기 때문입니다. 전자는 내가 그 사람이 원하는 모습과 달라 생기는 일이겠죠. 그래서 종종 우리는 새로운 행동을 배우거나 가지고 있던 태도를 버리기까지 하면서 그 사람과 친해지려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변해가다 보면, 가까웠던 몇몇 사람들은 나와 멀어질지도 모르지요. 그렇기에 주변에 정말 좋은 사람들이 있더라도, 우리는 멀리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우울해 할지도 모릅니다.

이제 가까이 있는 사람들을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분들은 우리가 살아온 삶을 보여주는 훌륭한 지표일지도 모릅니다. 여러분은 어떤 한 해를 보내셨나요? 여러분 옆에는, 어떤 분들이 당신과 함께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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