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 우리 학교 누리집에 KAIST의 새로운 캐릭터가 공개되었다. /홍보실 제공

우리 학교의 새 캐릭터가 지난달 26일 UI 디자인가이드와 함께 공개되었다. 우리 학교 누리집에 캐릭터가 게시된 후 캐릭터와 그것의 선정과정에 대한 논란이 일자 누리집에서 삭제된 지 사흘 만이다.

캐릭터는 우리 학교의 로고를 이용해 디자인되었다. 길쭉한 그래픽 모티프 형태의 머리에 팔, 다리, 눈이 달린 모습이다. UI 디자인가이드에서는 이 캐릭터를 “KAIST의 모습을 다양한 생각을 담은 듯한 무표정한 눈으로 드러낸다”라고 설명했다.

새 캐릭터는 UI 디자인가이드가 발표된 26일 이전에 우리 학교 누리집에 먼저 공개되었다. 공개 당시 학교 구성원의 반응은 냉랭했다. 캐릭터 디자인과 더불어 구성원의 의견 수렴 없이 결정되었다는 점이 비판 대상이었다. 실제로 로고와 달리 캐릭터 시안에 대한 공청회는 없었다. 브랜드위원회에 참여한 한 위원은 “브랜드위원회에서 캐릭터에 대해 논의된 적이 없다”라며 “캐릭터 시안도 웹에서 처음 보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보실은 로고를 바탕으로 하는 디자인 응용은 전문가에게 맡겼다고 해명했다. UI 디자인가이드에 포함된 ▲시그니처 ▲엠블럼 ▲서식류 양식 ▲총무류 양식 ▲홍보물류 양식 ▲건물 사인 양식 등과 같이 캐릭터도 디자인 응용의 한 요소라는 것이다. 캐릭터 시안의 최종 결재는 UI 디자인가이드와 함께 지난달 17일 총장, 처장, 학장이 참여한 학·처장혁신전략회의에서 이루어졌다.

캐릭터가 공개된 뒤 SNS상에서 패러디가 화제가 되었다. 단순한 패러디를 넘어 모티프를 활용한 제품 디자인까지 등장한 것이다. 이러한 패러디 열풍은 캐릭터가 누리집에서 삭제된 뒤에도 지속되어 일각에서는 캐릭터가 제2의 생명을 부여받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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