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행 공약 4개… <블라썸>은 결국 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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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행 공약 4개… <블라썸>은 결국 피어나지 못했다
  • 이준한 기자
  • 승인 2014.12.04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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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학우를 위한 행보는 돋보여

<편집자 주> 본지는 지난달 24일부터 5일간 우리 학교 온라인 설문 시스템(vote.kaist.ac.kr)으로 제28대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블라썸>에 대한 우리 학교 학우들의 평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예년과는 달리 592명의 많은 학우가 참여한 가운데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블라썸>의 1년을 되돌아보았다.

▲ <블라썸>의 당선시 지지율과 현재 지지율에 대한 설문 결과 /김동관 기자

이번 설문조사는 학우들의 지지도 변화와 항목별 공약 평가로 이뤄졌다. 공약 평가는 ▲복지 ▲학적 ▲대외활동 ▲학생사회 ▲문화 ▲소통 총 6개의 항목으로 나누어 이뤄졌다. 점수 책정은 A+부터 D-, 그리고 F로 부여하도록 했다.

학우들은 <블라썸>에게 B-에 해당하는 평점 2.5의 점수를 부여했다. 전체적인 항목들이 2점에 머무는 가운데 문화와 복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대외활동, 학생사회, 학적 항목에서는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소통 부문에서는 가장 낮은 2.1를 받아 체면을 구겼다.

지지 여부를 묻는 말에서는 총선거 당시 <블라썸>이 받았던 득표율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 21%의 학우가 <블라썸>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38.7%가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40.2%의 학우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제28대 총학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총선거에 출마한 두 선거운동본부 <블라썸>과 <모두애>가 후보자 토론회에서 미숙한 모습을 보이자 학우들로부터 ‘투표참기’ 운동이 전개된 것이다. 수많은 고의 기권표와 학우들의 저조한 투표율로 인해 총선거는 연장투표로 이어졌다. 결국, 50.7%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58.2%의 득표율로 당선된 <블라썸>이 내세운 문구는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학교”다. 학우들이 하고 싶은 일을 총학이 알 수 있도록 ‘총학콜’ 등의 공약을 제시하며 소통의 혁신을 꾀했다.

 

▲ 학우가 평가한 <블라썸>의 부문별 성적표 /김동관 기자

소통을 강조한 총학, 점수는 바닥

그러나 학우들은 <블라썸>의 소통을 최하위인 2.1로 평가했다. 학우와의 소통을 중요시했던 이번 총학이 2점을 웃도는 평가를 받은 것은 분명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증거다. 특히 <블라썸>의 핵심 공약이라 할 수 있는 ‘총학콜’의 실패는 학우들에게 커다란 오점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총학콜’은 카카오톡, 전화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학우가 총학과 직접 소통하고 축적한 자료로 FAQ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사업이다. 그러나 등장하자마자 ‘세탁소가 어디있는지 총학이 알려줘야 하느냐’라는 지적이 일었고, 실제로 1년 동안 데이터베이스의 구축은 실패에 그치며 ‘총학콜’은 결국 파기되었다.

소통 부재의 근거는 누리집 사업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공약으로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총학 누리집 개설은 작년 총학 <한걸음> 때부터 꾸준히 지적받아온 문제다. 그러나 서버 관리 문제 등 차질을 빚으면서 임기가 끝나가는 현재 상황에도 미완성이다.(관련기사 393호 <총학 누리집, 개장은 아직>) 이 때문에 학생회칙을 보려 해도 ARA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누리집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밖에 없다.

한편, <블라썸>은 작년 총학이었던 <한걸음>과 마찬가지로 ‘100번의 데이트’를 실시하며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love you kaist>를 실시해 지치고 힘들었던 학우들에게 위로를 주었고 봄학기 소식지를 발행했다.

 

학적은 2.6, 계절학기 수강료 낮춰

학적에 관련한 <블라썸>의 유일한 공약은 심화전공제도였다. 심화전공제도는 전공 과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들었을 경우 심화전공으로 인증해주는 제도로, 당시 많은 반향을 일으켰고 결국 무산되고 말았다. 한편, <블라썸>이 내건 심화전공제도는 이번에 학교에서 시행하는 심화전공제도와는 그 성격이 다른 제도다.
이외에도 <블라썸>은 계절학기 수강료를 75,000원에서 50,000원으로 낮추는데 일조했고 학우들이 부·복수전공을 신청할 때 여태까지 들었던 수업이 98학점을 넘지 않아야 가능했던 것이 사라져 많은 학우들의 호응을 얻었다. 학우들은 학적 부문에 평균 근처인 2.6점을 주었다.

 

가장 활발했던 복지 사업, 항목들 중 가장 높은 평가 받아

학우들은 <블라썸>이 다른 사업보다 복지 사업을 가장 잘 수행했다고 평가했다. <블라썸>이 내세운 공약 중에는 복지 사업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복지 공약은 ▲도서관 활성화 ▲생활관자치회와의 협력 강화 ▲시험기간 카이마루 개방 ▲자전거 도난 방지 학생 TF 운영으로 이뤄졌다. 공약이 다소 구체적이었지만 다양한 종류의 책을 구비하겠다는 공약과 생활관을 사용하면서 생기는 문제점을 생활관자치회와 협력해 해결하겠다는 공약은 폐기되었다. 시험기간 중 카이마루를 개방하겠다는 계획은 카페 연장 운영으로 변경되어 학우들의 학습공간을 추가 제공했고, 자전거 도난 방지 학생 TF는 G-ink로 위임되었다.

공약 사업 외에도 아름관-테니스장 계단과 북측 학생회관 앞 벽돌계단 보수를 진행했고 흡연부스를 설치하는 등의 여러 시설을 확충했다. 또한, 할랄푸드 외국인 설문조사, 북측 학식 간담회 개최 등 식생활 개선 정책을 시행했다. 뿐만 아니라 학내 TOEIC 고사장을 유치하고 협동조합 신설을 인준하는 등 학우들의 실생활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들을 있었다. 학우들에게 직접적으로 보이는 복지 정책의 특성 때문인지 학우들은 복지에 2.8이라는 가장 높은 점수를 주었다.

 

눈에 띄지 않았던 대외활동

대외활동은 2.5라는 낮은 점수가 책정되었다. <블라썸>은 대외활동 공약으로 타 대학, 특히 인문대학 학생과의 교류 추진을 내세웠다. 그러나 매년 열리는 KAIST-POSTECH 학생대제전을 제외하면 타 대학과의 교류는 전무했다. 이외에 <블라썸>은 대외활동 사업으로 지난 4월 16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를 기리기 위해 추모 및 무사 생환 기원 현수막을 부착했고 대전시청 세월호 공동분향소를 방문했다. 또한, 학우들을 위한 분향소 셔틀버스를 운행했다.

 

학생사회는 2.5

학생사회 부문에서는 2.5을 받았다. <블라썸>은 관련 공약으로 ‘학생단체 체계화’와 ‘학우들의 Task Force(이하 TF)’를 내세웠다. 실제로 이번 한해 동안 ELKA와 VOK 등 기성회계만을 받아 운영되던 학생단체들이 학생회 산하 특별기구로 편입되면서 학우들을 위한 학생단체라는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었다. ‘학우들의 TF’는 학우들이 주도적으로 TF를 결성해서 하고자 하는 아이디어를 실현시켜주는 공약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아는 학우들이 적은데다가 홍보마저 부족해 영화관 TF 하나만 신설되는데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이공계지원특별법에 대한 정보를 학우들에게 전하고 의견을 수용했지만 홍보에만 그쳤을 뿐, 적극적인 대응이 없었던 점은 아쉽다.

한편, 올해 <블라썸>은 학교의 정책 수립 과정에 학생 대표의 자리가 비지 않도록 했다. <블라썸>은 ▲브랜드위원회 ▲정원 및 캠퍼스 소위원회 ▲교육과정 혁신 소위원회 ▲감염 대책 위원회 ▲공과대학 혁신 위원회 등 여러 위원회에 참여했다.

 

다양한 문화 사업을 기획한 블라썸

<블라썸>의 문화 공약은 다소 파격적이고 새로웠으나 그 현실성이 떨어졌다. <블라썸>은 우리 학교만의 상징물을 만들어 애교심을 고취시키고 홍보 효과를 노리고자 했다. 또한,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약속했고 아시아 5개 대학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기획하려 했다. 그러나 우리 학교만의 상징물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고 지역사회와의 새로운 소통의 장을 열려는 계획은 무산되었다. 그나마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 5개 대학을 주축으로 ASPIRE 리그 운영에 성공했다.

한편, 벚꽃축제, KAMF 등의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었고 멘토링 콘서트, KAI’s TALK를 기획하며 학우들이 이공계인으로서의 미래를 논할 수 있는 장을 열었다. 또한, <2014 기업연구소 백서 My way>를 발간하고 기업 방문 주간을 열어 취업 정보를 제공했다. 비록 실패한 공약이 많았지만 다양한 문화행사를 기획한 <블라썸>에게 학우들은 비교적 높은 점수인 2.7점을 주었다.

 

비현실적인 공약들, 결국 36%만

작년에 열린 후보자토론회에서는 <블라썸>의 공약이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효성 없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었다. 실제로 <블라썸>이 내건 전체 11개의 공약 중에 4개만이 이행되었다는 사실은 이러한 비판이 있었음에도 블라썸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래도 외국인 학우는 챙겼다

그럼에도 이번 총학이 한해 동안 뛰어난 성과를 보인 점은 외국인 학우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폈다는 것이다. 외국인 학우들의 식생활에 어려운 점들을 설문조사를 통해 취합했고, 이를 통해 협동조합 신설을 인준하면서 할랄푸드를 제공하는 등의 노력을 꾀했다. 또한, 처음으로 학생회칙 영문번역을 완료함으로써 외국인 학우를 진정한 총학생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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