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한다던 학교, 일방적인 교과과정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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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한다던 학교, 일방적인 교과과정 개편
  • 최시훈 기자
  • 승인 2014.12.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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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공개된 교과과정 개편안으로 인해 학교가 시끄럽다.(관련기사 본지 399호 <교학팀, 전공이수요건 대폭 강화한 학사과정 개편안 발의>) 총장이 바뀌어도 학교는 여전히 학우들과 소통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과정 개편안이 발표된 지난달 21일, 이 안건은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로 전달되었다. 다음날인 22일, 총학은 11월 임시 1차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를 소집했다. 이 자리에서 중운위는 ▲이번 교과과정 개편안은 소통이 이뤄지지 않은 일방적 통보며, 학습권 침해 ▲15학번부터 교과과정 개편안을 작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기조를 채택했다. 또한,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권대호 과학생회장을 TF장으로 하는 교과과정 개편 TF를 신설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에 열린 교무처장과의 간담회에서 중운위는 교과과정 개편 추진을 미룰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박현욱 교무처장은 “다음 주 월요일(지난 1일)에 학사연구심의위원회(이하 학연심) 안건으로 상정될 것이다”라며 남은 시간이 당시에 3일밖에 없다고 못 박았다. 그리고 이 안건은 지난 1일 제승우 총학회장과 보직 교수 10명이 참여한 학연심에서 찬성 10표, 반대 1표로 통과되었다. 학연심에서 통과된 안건은 교과과정심의위원회(이하 교과심)와 이사회의 의결을 받게 된다. 교과심에서도 제승우 총학회장만이 학생 대표로 참석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 없이 위원회 참석만으로 학교의 의지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과심과 이사회는 12월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학교가 목표하는 개편된 교과과정 시행일은 내년 1월 1일부터다.

또한, 박 교무처장은 기조를 채택하지 못한다고 선언했다. 박 교무처장은 “학생들이 부·복수·심화전공을 고민하는 시기는 3학년쯤일 것이다”라며 “우리에게 2년이란 시간은 교과과정 개편안을 준비하는 데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시기상조라고 생각하는 중운위의 의견이 우려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15학번이 입학하기 전에 꼭 개편안 통과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끝마쳐야 하느냐는 질문에 “영재학교 출신 입학생처럼 AP를 이수한 학생은 1학년 때부터 전공을 듣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권 과학생회장은 “학생들의 동의 없이 심화전공을 의무로 하지 않겠다고 약조해달라”라고 요구하자 박 교무처장은 “그럴 수 없다”라고 답했다. 결국, 이 자리는 교과과정 개편안 추진 시기를 논하는 것이 아닌 개편안을 추진했을 때 보완해야 할 점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어버렸다. 학교 측은 2년 동안 충분히 준비할 수 있다고만 말할 뿐이었다.

학우들은 서남표 전 총장의 악몽을 다시 떠올리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총장 후보 때부터 소통을 중시하던 강성모 총장의 초심은 어디로 갔는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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