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망디 해안, 근대 인상주의의 요람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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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망디 해안, 근대 인상주의의 요람이 되다
  • 김하정 기자
  • 승인 2014.12.02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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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의 판세를 바꾸는 작전이 이뤄졌던 장소 노르망디는 프랑스 북서부에서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역이다. 19세기 후반 산업화가 진행되어 철도가 깔리자 파리 시민들은 근대 문명의 이기 기차를 타고 노르망디를 자주 찾았다. 노르망디에는 에트르타, 옹플뢰르, 르 아브르 등 예술가들의 뮤즈가 되었던 장소가 많았다. 인상파 화가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화가들은 아름다운 노르망디의 풍경을 수 차례 화폭에 담아내곤 했다.

풍경화의 등장, 프랑스의 풍경화
풍경화는 비교적 근대에 자리잡은 장르다. 근대 이전까지는 종교적인 주제나 역사적 풍경을 다루는 것만이 회화의 영역으로 여겨졌다. 자연을 그리는 시도도 없던 것은 아니나, 이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그리거나 고전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픽쳐레스크’가 대부분이었다. 19세기 노르망디에 머물렀던 프랑스의 화가들은 터너 등 영국 화가의 풍경화에 영향을 받으며 이상적인 풍경을 그리는 데에서 벗어나 풍경을 직접 보고 그리기 시작한다.

 

노르망디를 다루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르망디를 다룬 풍경화 100여점을 소개한다. 화가들은 기존의 방식과 같게, 또는 다르게 자연을 그렸다.
모네는 코끼리를 닮은 기암괴석이 있는 에트르타 해변을 수 차례 그렸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인상주의의 기법이 느껴진다. 빠르게 붓을 놀려 그림을 완성한 흔적에서 모네가 ‘외광파’라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사실적이고 사회 풍자적인 작품으로 유명한 구스타브 쿠르베는 노르망디의 바다를 여러 번 그렸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바다와 하늘이 노르망디의 풍경을 눈 앞에 가져다 놓는다.

휴양지가 된 노르망디
18세기 후반, 노르망디 해안가는 휴양지로 변한다. 호화로운 리조트가 세워지고, 사람들은 해변가에 모여 파티를 연다. 예술가들도 노르망디에 찾아온 사람들을 그렸다. 이번 전시 포스터의 주인공인 코르코스의 <작별>에서는 상류층 여성의 화려한 옷차림과 바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르 아브르, 화가의 뮤즈가 되다
화가들은 노르망디의 항구도시 르 아브르를 화폭에 다양한 방식으로 담아냈다. 외젠 부댕의 <아르브 지방의 위르 호수>에서는 물에 비춰진 노을을 따뜻한 색채로 담아냈고, 모네는 인상주의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인상, 해돋이>를 르 아브르에서 그렸다. 노르망디가 배출한 20세기의 화가, 라울 뒤피 또한 르 아브르에 머무르며 항구의 모습을 여러 차례 그렸다. 뒤피의 <해양축제와 르 아브르 공식방문>은 파도를 표현한 선의 율동성과 뒤피 특유의 색채 배열이 인상적이다.
전시에서는 사진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노르망디 지방의 건물 모습을 담은 19세기의 사진과 노르망디를 담아냈던 작품의 장소를 다시 찍은 21세기의 사진에서 우리는 시대의 흐름에도 변하지 않는 노르망디를 또 다른 방식으로 느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작가들을 인상파, 야수파 등으로 분류해서 전시하지 않았다. 노르망디의 풍경을 담아낸 작품을 시대 별로 자연스레 나열했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자연스레 미술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아름다운 노르망디의 모습을 재현한 100여 점의 작품을 감상하며 마음의 휴식을 가져보자. 마음만은 어느새 노르망디에 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한가람미술관 제공
글/ 김하정 기자
hajung0206@kaist.ac.kr

기간 | 11월 22일 ~ 2월 15일
장소 | 한가람미술관 5, 6 전시실
시간 | 11:00 ~ 19:00
요금 | 12000원 (대학생 10000원)
문의 | 02) 58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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