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목소리'가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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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목소리'가 필요한 때
  • 박효진 편집장
  • 승인 2014.11.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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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 언론, 독립 언론, 뉴스 큐레이팅 서비스까지... 요즘, 언론계는 더이상 조중동과 지상파 3사의 전유물이 아니다. 람들은 더 이상 종이신문, TV로만 뉴스를 보지 않는다. 스마트폰 덕분에 인터넷이 생활 깊숙히 보급되어 이제 누구든 기사를 배포할 수 있게 되었다. 해직 언론인들이 모여 만든 <뉴스타파>는 올해 한국 고위층의 조세피난처를 고발하는 데 성공해 주가를 높였다. 뉴스 큐레이팅을 하는 인터넷 매거진 <ㅍㅍㅅㅅ>는 다양한 필진이 쏟아내는 발칙한(?) 글 덕분에 SNS 스타가 되었다. 3년 전까지만 해도 9시 뉴스밖에 몰랐던 필자도 20대를 위한 독립언론을 표방하는 <고함20>, 세명대 저널리즘 스쿨 대학원생들 이 만드는 <단비뉴스>를 종종 읽는다.

이러한 대안 언론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들이 기성언론보다 취재를 잘하기 때문이 아니다. 물론 기성 언론보다 훨씬 성숙한 탐사보도 능력을 보여줄 때도 있지만, 수십 명의 기자를 전국 구석구석에 심어둔 기업을 앞지르긴 힘들다. 대안 언론은 더욱 다양한 영역을, 신선한 관점으로 다뤄 우리 사회에 새로운 담론을 유통하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의 그림자에 가렸던 약자의 면면도 알려질 수 있으며 어쩐지 찌질하게 느껴졌던 마이너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되었다.

KAIST에도 몇몇 개의 언론단체가 있다. 하지만 요즈음 KAIST의 언론계는 너무 휑하다. 교지 <한울>은 휴간 했으며, 봄학기에 일요일 밤마다 ‘쫄깃한’ 5분을 선사했던 BORAKAI도 요즘은 감감무소식이다. KAIST 방송국 VOK는 지난 호부터 본지와 협업해 음성 뉴스와 영상 뉴스를 만들고 있다. 본지의 기사를 바탕으로 VOK가 대본을 써 음성뉴스를 만들기도 하고, VOK가 본지와 함께 직접 취재해 영상 뉴스를 만들기도 했다. 아제 첫걸음을 떼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다양한 ‘시선’이 아쉽다. 아직 첫걸음을 떼고 있는 VOK 보도부는 본지와 함꼐 취재하고 기사를 쓰기 때문에 본지와 같은 관점을 제시하게된다. 생산되는 담론이 다양하지 못하다 보니 깊이도 얕아지고, 토론하는 모습도 보기 어려워졌다. 요즘 중운위는 유난히 짧고, 간결하게 끝난다. 후보자가 없어 총선거가 무산되었지만, 학내 커뮤니티는 조용하기만 하다.

가끔, 수습기자 교육을 하면 교지와 방송 같은 학내 타 언론기관이 흥하면 ‘우리의 밥그릇을 빼앗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 들어올 때가 있다. 필자는, ‘밥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학내에는 더 다양한 언론이 필요하다고 대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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