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을 맞아가며 열혈 투혼 했던 박대기 기자의 모습을 보던 내가, 어느새 그와 같은 기자가 되어 있다. 기자가 되기 전, 나는 기자는 단순히 조연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주인공인 다른 사람들을 취재하는, 어쩌면 그림자 같은 존재 말이다. TV에 등장하는 기자들은, 자신의 순서가 끝나면 쉽게 잊히곤 한다. 하물며 활자로서만 대중과 만나는 이곳 ‘신문사’ 기자는 오죽할까.
 
‘주인공’으로서, 기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특별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나는 선배 기자들의 사뭇 진지한 모습에 놀란 적이 있다. 처음 신문사에 발을 들인 나에게, 그들의 능수능란함은 긴장 그 자체였다. 그리고 두 번째 학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지금, 기자는 취재할 때, 인터뷰할 때, 그리고 기사를 작성할 때 적당한 긴장감을 가져야 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평범한 학생이라면 뵙기 어려운, CEO나 교수님을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 아마 기자로서 살았던 8개월 동안의 삶은 평생잊지 못할 것이다.

기자란 무엇일까. 수습기자 시절,‘기자는 어떠한 기사를 써야 할까’를 주제로 동기 기자들과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런데 요즘 인터넷 기사를 보면, 많은 기자가 생각 없이 기사를 쓰고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중요하지 않은 거리를 기사로 써 이슈화 시키는가 하면, 정작 알려야 하는 정보에 대해서는 모르쇠다. 나는 기자가, 대중의 눈과 귀가 되어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기자를 정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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