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후보자 미등록 총선거 무산, 길 잃은 학생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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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후보자 미등록 총선거 무산, 길 잃은 학생 사회
  • 이준한 기자
  • 승인 2014.11.1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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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아무도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 /권용휘 기자

학생사회에 비상이 걸렸다. 후보 등록한 선거운동본부(이하 선본)가 없어 제29대 학부총학생회(이하 총학) 회장단 선거(이하 총선거)가 무산되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진>(이하 중선관위)은 총선거를 시행한다는 공고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5일부터 9일까지였던 예비후보 등록기간 동안 총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선본이 나타나지 않았다. 중선관위는 지난 10일 총선거가 무산되었다고 공고했다.

총선거가 무산된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98년도 제14대 총선거, 1999년도 제15대 총선거와 이듬해 3월 재선거, 그리고 2001년도 제16대 총선거 때에도 올해처럼 등록한 선본이 없어 선거가 무산되었다. 비교적 최근인 2008년도에는 선본이 있었으나 학교가 학생활동지침에 따라 ‘휴학생 또는 연차초과자는 학생자치단체의 대표를 할 수 없다’라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당시 중선관위를 압박했고, 이에 중선관위가 자진 해산하며 총선거가 무산되었다.(관련기사 본지 312호, <또 미뤄졌네, 총학생회장은 언제 뽑나요>) 올해처럼 입후보한 선본이 없어 총선거가 무산된 경우는 13년 만이다.

총선거가 무산되었기 때문에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위)는 총학 학생회칙에 따라 총학의 역할을 대신할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 중운위는 선거 무산 공고일 기준으로 10일 이내에 비대위 모집 및 구성을 해야 하고 비대위 구성 이후 7일 이내에 전체학생대표자회의에서 인준을 받아야 한다. 비대위는 총학을 대신해 중앙집행국을 구성할 권리를 가지며 총학의 임무를 대신한다. 비대위는 궁극적으로 내년 3월 재선거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새로 구성된 총학에게 인수인계를 하는 데에 그 목표가 있다.

비대위가 구성될 예정이지만 언제까지나 임시방편이다. 적어도 내년 초까지 학생사회 운영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초에는 기성회비 문제와 같이 학교의 중대한 사안을 결정해야 할 뿐만 아니라 선거가 마무리된 후 본래 진행되어야 할 인수인계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제승우 총학회장은 “현재 총학이 중대하게 다루고 있는 사업이 많아 비대위뿐만 아니라 내년에 구성될 새로운 총학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수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협조 의사를 밝혔다. 중선관위 박항 위원장은 “비대위가 구성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학생사회가 비상사태라는 것이다”라며 “이럴 때일수록 학우들은 경각심을 가지고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안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중선관위는 오는 26일에 있을 각 과학생회장 선거를 진행한 이후 해체할 예정이다. 내년 3월에 실시되는 재선거에는 새로운 중선관위가 발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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