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인문학적 소양이 강조되며 인문학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 ‘고전’만큼은 아직도 꺼리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고전이 유익하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 특유의 난해함 때문에 선뜻 읽기가 힘들다. 

<어크로스 고전읽기>는 사람들이 많이 읽는 문학 작품과 인문·사회 고전을 엮어 고전을 좀 더 친근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쓰인 책이다. 책은 총 10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장 처음에 작품의 핵심 내용과 저자에 대해 요약 설명한 뒤, 문학작품을 먼저 제시하고 그 뒤에 고전의 핵심 단락을 풀이한다. 고전의 핵심 단락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독자는 사상가의 생각을 읽어낼 수 있다. 
<어크로스 고전읽기>의 이러한 구성은 문학에서 독자의 흥미를 끌고 동시에 문제의식을 제기해 이어지는 고전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과 플라톤의 ‘크리톤’을 겹쳐 법과 정의에 관해 설명하고 헤르만 헤세의 ‘지와 사랑’과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강의’를 엮으며 ‘이성과 욕망’을 풀어낸다.
또한, 고전이 아무리 뛰어난 통찰력을 지닌 그 시대 선구적인 인물에 의해 쓰였다고 해도 그 시대의 사상과 관념을 완전히 뛰어넘지는 못한다. <어크로스 고전읽기>의 또 다른 특징은 고전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지 않고 논리적인 비약과 오류, 현재 현실과의 불일치를 지적한다는 점이다. ‘레 미제라블’에서 과도한 형벌을 받은 장발장을 보며 법이 과연 인간을 심판할 수 있는지, 법의 본질을 꼬집는다. 그리고 ‘크리톤’에서는 도망칠 기회를 버리고 독약을 마신 소크라테스를 보며 법의 목적이 무엇인지, 법은 무조건 지켜야 하는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현대에 들어서며 우리는 큰 노력 없이 바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매체에 익숙해지고 있다. 책을 읽어도 즉각적인 감동을 주는 자기계발서와 같은 흥미 위주의 책에 주로 손을 뻗는다. 가벼운 매체를 찾지만, 역설적으로 우리는 삶의 본질에 대한 지혜를 얻고 싶어한다. 이러한 소망을 언뜻 보기에는 어렵고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고전이 이뤄 줄 수 있다. 고전은 삶에 대한 고민과 성찰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독자는 <어크로스 고전읽기>를 통해 고전이 우리 삶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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