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는 있고, 환기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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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는 있고, 환기는 없었다
  • 황선명 기자
  • 승인 2009.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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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내 이산화탄소 권고기준 초과
지난 5일과 6일에 걸쳐, 대부분의 학우가 수업을 듣는 창의학습관의 강의실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다. 304호 등 대형 강의실에서부터 중형, 소형 강의실까지 다양한 크기의 강의실 내 이산화탄소 농도를 쟀다. 강의실 수용 인원에 비해 수강생이 많은 수업도 측정 대상이었다. 창문과 강의실 출입문 등의 개폐 상태는 평소 수업 때의 상태와 같도록 두었다. 수업이 끝난 후 사람이 모두 나간 강의실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했다. 측정에는 (주)시오스에서 제공한 이산화탄소 측정기기를 이용했다.
측정 결과, 대부분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ppm을 넘어섰다. 6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형 강의실에, 66명이 수강하는 미적분학2 수업에서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1,900ppm이었다. 수용 인원이 108명인 중형 강의실에, 100명이 수강하는 유기화학2 수업에서 강의실 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1,150ppm를 기록했다. 가능한 모든 창문과 문을 활짝 연 상태에서 측정을 했는데도 농도가 1,000ppm을 초과했다.
강의실의 수용 인원이 80명이지만 이를 초과해 100명이 수업을 듣는 중형 강의실 크기의 교양 수업에서 강의실 내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3,000ppm까지 치솟았다.
대형 강의실인 304호에서 55명이 수강한 대학화학 수업에서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약 550ppm으로 측정되어, 비교적 쾌적한 상태를 보였다.

1,000ppm이 넘어서면 문제
실내 공기 오염의 가장 큰 기준은 이산화탄소 농도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실내공기관리기준에 의하면, 총면적 2,000㎡ 이상의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1,000ppm 이하로 유지하기를 권고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발표한 학교보건법 시행규칙에서도 모든 교실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0ppm 이하로 유지되어야야 하며, 그 이상일 경우 환기 시설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위 기준 외에도, 일반적으로 이산화탄소 농도의 기준은 1,000ppm으로 하고, 이를 넘어서면 공기질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으면 피곤함 유발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신체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냉동공조협회(ASHRAE)에 따르면 사람이 쾌적함을 느끼는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약 800ppm 이하이다.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권고 기준인 1,000ppm 이상이면 호흡수 증가와 졸음을 유발한다. 2,000ppm를 넘으면 집중력 저하를 일으키고 5,000ppm 이상이면 메스꺼움과 두통이 나타난다.

공기조화기를 통한 기계환기 구축
시설팀의 강기순 씨는 우리 학교의 환기 시스템에 대해 “냉난방을 하거나 환기를 하는 공기조화기(이하 공조기)가 모든 건물에 설치되어 있다. 각 층의 모든 공조기가 환기로를 통해 지하 중앙의 공조기와 연결되어 있고, 중앙공조기를 통해 작동시 15%~20%의 실내 공기를 외부와 교환할 수 있다. 특히 창의학습관이나 과학도서관 은 쾌적한 학습 환경을 위해 더욱 신경 써서 공조기를 자주 가동시키고 있다. 하지만, 9월에서 11월, 4월에서 6월 사이처럼 날씨가 따뜻해 냉난방을 하지 않을 때는 공조기 가동이 중단된다. 자주 가동시켜 환기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에너지 효율의 측면에서 될 수 있는 대로 필요할 때만 가동하게 한다. 요즘에는 날씨가 좋고 자연환기만으로도 실내 공기가 충분히 쾌적하다고 판단되어 공조기를 가동하는 등의 기계 환기는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공조기 가동, 학우들의 협조가 필요
그러나 실제로 자연 환기를 하는 것은 어렵다. 창의학습관의 강의실은 창문이 작거나, 아예 없는 곳도 있다. 또한, 수업 중 문을 열면 소음 때문에 수업 진행이 어려워지기도 한다. 이에 대해  강 씨는 “건물구조를 바꿀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학생들이 수업 중 답답함을 느낄 때 중앙기기실(내선 3200, 4061)으로 전화를 걸면 공조기를 작동시키겠다. 우리가 언제 어느 강의실에 환기가 필요한지 모르기 때문이다. 수업 일정을 보고 그 일정에 맞춰서 필요하다고 보는 시간에 환기 시스템을 가동하는 방법도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기청정기의 설치는 관리상의 문제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강 씨는 이어 “우리도 학생들에게 최대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해주려고 노력한다. 공조기 가동에 관해 학생들과 소통이 잘 되면 효율적으로 환기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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